자연에 예술을 담다, 예술조경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예술조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정정수 화백!
순천만의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이기도 한 그를 만나 작품세계 및 예술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Q. 그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미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 작품에는 유달리 꽃그림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더불어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 1980년대 말 서울을 등지고 지리산이라는 자연과 나의 정신이 만나면서 그 생활이 식물의 예술적 결정체인
꽃의 형태를 구조적 기능과 함께 표현하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형태가 있다는 것은 그 형태가 형성되기 까지
반드시 그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기에 세상의 모든 물질은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형태도 중요하지만
형태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형태와 함께 표현 하느냐에 대해 노력합니다.
* Iris - 붓꽃
* Poppy - 양귀비
Q. 작가님은 벽초지, 초심원 등을 조경하시어 예술조경의 개척자로 평가받으시는데 예술조경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어떠했는지요? 그리고 항상 염두에 두고 표현하고자 하는 조경은 무엇인가요?
⇒ 벽초지는 2011년까지 40여 편 이상의 드라마와 광고를 촬영한 곳입니다. 그만큼 많은 카메라 감독들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그 결과가 대중들에게 직접 연결되고 있는 것이지요.
초심원은 2008년 세계 조경가대회(IFLA-인도에서 개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제가 미술을 전공했다는 내면이 조경에 깊이 개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연은 우리 모두에게 알게 모르게 혜택을 줍니다.
그러나 개발은 개발한 사람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면서 우리 모두에게서 그 혜택을 빼앗아 갑니다.
저는 개발의 명분으로 훼손된 자연을 조금이나마 복구하려는 생각으로 조경에 임합니다.
Q. 벽초지와 초심원에 중심을 둔 예술조경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 아름답다는 것은 자기답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자기다울 때 아름다운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자연에 가까운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조경은 인위적이되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인위와 무위는 서로 대립되는 용어이지만 모든 지극한 것은 통한다는 일념으로 하면
그곳에 가장 높은 차원의 예술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 레미안 금광 초심원
* 파주 벽초지 수목원
Q. 화가와 예술조경가의 차이와 유사한 점은 무엇인가요?
⇒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을 전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조경을 전공하기에는 전자에 비해 후자가 여러모로 편리하고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전공한 학생 또는 화가들도 이 길을 함께 가는데 동참하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길은 닦아 놓았고 문도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활짝 열어젖힐 작가를 찾습니다.
Q. 금번 국내 최대 갈대밭의 자연생태공원인 순천만의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 임무를 맡으셨습니다.
어떤 콘셉으로 무엇을 중점으로 하실 것이지 궁금한데 조금 알려주세요.
⇒ 박람회장은 발주처인 순천시가 주관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짜여져 있는 상태이지요.
멋진 일은 순천만의 자연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파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박람회장이
도심의 확장을 막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바람직한 개발을 하는 것입니다.
생태란 연결고리입니다. 생물과 무생물이 고리로 연결되어 이어진 원 입니다. 원은 닫혀야 원입니다.
어느 한 곳이라도 끊어진 것은 원이 아닙니다. 생태가 파괴되는 것은 연결고리의 단절을 말합니다.
이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도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경제논리가 우선시 되는
개발의 시각보다는 생명이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곳,
작위적으로 조성하였으되 본래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곳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후손에게 물려줄 때 부끄럽지 않는 생태공원이 되지 않을까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할 때 일부러 찾아오는 가장 우리다운(한국적인) 조경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은 그 꿈에 물을 주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사색의향기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문화를 추구하는 회원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문화의 향기가 가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제 홈페이지에 초대합니다. http//www.chungjs.com
건강하세요!
작가 약력 (from www.chungj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