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목적은- 삶을 초월하는 데 있다. 삶은 바로~ 목적을 깨달을 기회인 것이다.
목적은 삶 속 깊이 숨겨져 있어서~ 바깥에서는 그것을 찾을 수 없다.
그대는 중심을 바로 꿰뚫어야할 것이다.
삶은- 씨앗과 같다. 그 자체로는 충분치 않다. 씨앗이~
발아하여 나무가 되고 꽃이 피기까지- 그대는 열심히 땀 흘려야 할 것이다.
삶을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원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 원주를 수레바퀴라 부른다.
수레바퀴가 상징하는 것은 참으로 심오한 것이므로 반드시- 이해되어야 한다.
원주를-- 수레바퀴라 부른다...... 그것은 끊임없이 돌고 있다. 만약~
바퀴만을 본다면- 일시적인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만약--
바퀴의 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영원을 관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원주만을 바라본다면 우연적인 것만을 보게 될 것이다. 만약- .
중심/수레바퀴의 축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 본질적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질적인 것을 알지 못한다면, 똑같은 일을 또다시 반복할 것이다.
세상은- 수레바퀴라고 일컬어진다. 왜냐하면~
사물은 끊임없이, 다시 또다시 반복되고 있으며, 점점 반복적이 되기 때문이다.
반복하면 할수록 더욱더 지루해진다. 지루해지면 질수록~ 더욱 둔하고 어리석어진다.
사람들은-- 에너지를 잃고, 신선함을 잃고, 각성을 잃는다. 로봇, 즉- 기계적인 존재가 된다.
주변사람들을 지켜보라. 그들은- 로봇이 되었다. 계속해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 매일 아침, 매일 저녁 그들은- 판에 박힌 행동을 한다.
당연히 그들은~ 활기가 없어 보인다.
그들의 눈에는 아무 생기가 없고, 어떤 광채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수레바퀴의 끝없는 반복을- 윤회?라고 부른다.
그것을 벗어나는 것,
이 판에 박힌 순환을 벗어나는 것이- 궁극/인간완성이다..
종교적인 사람이란~
삶이-- 초월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
모든 곳에서~~ 삶이 그보다 더 큰 무엇으로 넘쳐흐르고 있음을...... 걸음걸음이
그대를- 신, 진리, 궁극, 완성, 자유를 향하여 이끌고 있음을...... 알든 모르든
자신이-- 그 궁극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시작할 때- 인간은 종교적이 된다.
신은--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이다.
가까이 다가가지만- 결코 그것을 소유하지는 못한다. 결코~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
그대는-- 자신을 오롯이 떨어뜨려 용해될 수 있을 뿐이다. 그때에도~
여전히- 그대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느끼게 된다. 알면 알수록- 더욱 겸허해진다.
그 신비, 무한, 불가사의함은 고갈될 수 없는 것이다.
신은-- 바로~ 그 다함 없는 근원, 그 초월적인 근원이다.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초월적인 것에 민감한 사람을 말한다.
초월적인 것에 민감할 때~
그대의 삶은 아름다운 멋과 우아함을 지닌다. 그때~ 그대의 삶은 힘과 지헤를 갖는다.
그때-- 그대의 삶은 민감성과 창조성을 지닌다. 그때- 그대의 삶은 성스러운 기운을 지닌다.
초월적인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대는 그 초월적인 것의 일부가 된다.
그것이~ 그대의 각성 속에 스며들었다. 그대 영혼의 어두운 밤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그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고, 더 이상 존재계의 이방인이 아니다.
그대는 그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그대의 집이다.
종교적인 사람이란~
존재계를 자신의 집으로 느끼는 사람이다. 존재란 자기가 사라지고~
모든 환영이 사라져, 무한성과 영원성만이 남은 오메가 포인트 향하여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높이 더 높이 나아가는- 이 삶의 놀이는.. 아주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기술적이 되라는 것은~
깨어 있으라는 의미이다. 의식적으로 삶을 살아라.
만약- 그대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면, 만약~ 그렇게 삶이 지루하다면 거기-
신과 만날 가능성은 없다.
신과의 만남은~ 오직--
환희 속에서, 민감함 속에서, 각성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오쇼~ -
민순호님, 이 지면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닥터 민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문학의 향기에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느냐 하는 꾸중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썩 잘나지도 않은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이 지면에 올려 놓게 된 일이 도무지 쑥스러울 뿐입니다.
전에도 한두 번 이런 식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솔직히 아직 별 것이 없고 시집도 전시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잡지 등장(?)이냐고 단호히 거절했었습니다.
사실에 있어서 근 40여 년 동안의 어줍잖은 저의 창작 세월은 진수렁길이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깊이 있는 철학의 심오한 경지의 발끝에도 이르지 못햇고,
드넓은 인문학의 광야에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도 못한 채 방황하는 '마음잡이'에 불과했습니다.
<-- 민순호님의 번득이는 지성의 번갯불에 온 몸이 화끈화끈 감전이 된 듯, 웬 넋두린지 모르겠음......>
40년 동안 끊임없이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저를 괴롭힌 것은 "제발 한 가지만 하라."는 권고였습니다.
저와 가장 가까울수록 하소연이었다가 애소였다가 귀여운(?) 협박(?)에까지 이르더군요.
시 쓴다. 그림 그린다. 글씨 쓴다. 도자기 굽는다. 연을 만들고 날린다......눈총의 빗발 속에서......
그런데 도무지 저한테 '난쟁이가 되라' '박씨로 살아라' '고대인이 되라' 이게 될 일이겠습니까?
제가 붙들고 있는 소위 예술이라고 하는 이 빵쪼가리는 제 삶의 목적이 아닙니다.
남들이 보기에 제 정신이 아닌 잡-놈의 부질없은 목적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이 잡스런 모양의 빵쪼가리는 저의 존재 자체요, 제 삶의 모습에 불과할 뿐입니다.
올해 들어 ㅇㅇ 스포츠, ㅇㅇ 뉴스 등 몇 군데서 취재 요청이 있었습니다.
몇 번 거절하다가 이번엔 웬 일인지 오기 같은 게 발동하더군요.
죽기 기를 쓰고 한 가지만 하라더니......도무지 당신들은 또 누구요?
아무 것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저는 죽음을 기다리진 않습니다.
결코 지루함이란 단어는 제 사전에 없었다고 큰 소리 한 번 쳐 볼까요?
환희, 민감, 각성은 언감생신 갈구하지만, 신을 만날 가능성을 믿지도 않습니다.
30년 전 쯤 시로 등단하면서 소감에다가, <다시는 태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제목을 붙였지요.
민순호님 쓰는 말씀대로 제 생애 동안에 단 한 번의 <각성>을 이루고 싶다는 건방진 표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있을 수 있는 젊은이의 용기였구나 하는 느낌입니다만,
신의 오메가 포인트는 아득하기만 해서 먼 우주 끝을 망연히 바라볼 뿐입니다.
지난 겨울 그 수많은 소와 돼지들의 고통스런 죽음,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깊고 깊은 업보.
한 치의 인정도 사정도 없는 혹한 속에서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던, 비정한 고삐에 묵인 짐승들.
왜 신은 그들에게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권한-천부생존권을 주지 않는 걸까요?
닥터 민께서 언젠가 어느 지면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믿을 만한 초현대 과학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는 것을 차라리 속 시원히 받아들이면서도,
미련스런 미련 때문에 도무지 몇 날 밤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파도가- /호수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마음도 영혼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호수는 파도 없이 있을 수 있어도 / 파도는 호수 없이 있을 수 없다.>
민순호님의 고귀한 충고와 깨우침을 마음에 진하게 새겨 두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호수 위를 떠도는 물결처럼 바람처럼 사는 데에 만족하고 또 집중하겠습니다.
영혼은 감히 저의 몫이 아닌 줄 알기에
마음의 끝을 붙잡고 목숨을 마감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용서하시기를......^ ^ * @ * ??? ~~~
지난 50회 문학기행 기념특집으로 용문산 아래 옹기종기에서 양혜란 자모님을 친견했더니,
저의 두 손을 꼭 잡고 "집사람은 괜찮을거야. 그런데 이제 방황 좀 그만해." 하시더라구요.
원래 울보성인데다가 하도 진정하신 음성이라 속 마음이 울컥해서 억지로 가라앉혔지요.
자모님께서는 아마도 방황이란 것이 얼마나 신나고 매력적인 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병든 마음을 치료하시는 민박사님 앞에서는 누구나
알몸이 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겁니다.
저는 남의 알몸을 아무렇지도 않게 크로키로 표현해내는 데는 다소 익숙하나,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일에는 아직 주저함이 많으니 역시 중환자에 속하나 봅니다.
민 박사님의 손길을 기다리며 흰 시트 위에 누어 있다는 느낌이 참 편안합니다.
심우도(尋牛圖) 열 단계 중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건방끼를 좀 앞세워 이야기한다면 그래도 입문 단계인 심우(尋牛)는 지났다고 치고,
견적(見跡)이나 과연 이루었는지, 사물의 이치를 어느 정도 알고 본성을 발견한다는
견우(見牛)는 내 생애 동안 그림자나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세속의 마음이 목표로 하여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될 성싶고,
그 이상의 단계인 목우, 기우귀가, 망우존인(忘牛存人) 그리고 그 이상의 세계는
영혼이 추구할 세계요, 종교의 목표가 되는 성인의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감히 용맹정진에 뛰어들지도 못하고 처자식의 안위에 노상 목구멍이 애타며,
이순(耳順), 안순(眼順)은커녕 세상잡사에 한시라도 신경을 잠재우지 못하니,
마음 없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 거룩한 영혼의 길을 어찌 욕심내겠습니까?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저녁 깊은 때,
달이- 저 하늘 가운데 떠 있고 바람은 살며시 불어오고
그때~ 느끼는 이 작은 행복! 세상사람들은 이해 못할 것이다... ~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
-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청야음(淸夜吟)/소강절(邵康節, 소옹)~ -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가 엄마가 부르면 놀던 놀이기구 모두 놓아두고 달려가듯이 우리 모두 살아있는 동안 이놀이 저놀이 하고 있다가 자연의 이치든 어떤 信의 부름이든 이세상 하직할때는 모두 내려놓고 가야 합니다
노는동안 신나게놀고 쉬라고 부르면 푹쉬지요 뭐 ㅋㅋ~ 고방선생님 많이 즐기셨는데 앞으로의 즐기실 놀이가 기대됩니다 사색의 향기놀이가 적성에 맞나봐요 미소가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소정 선생님, 인생 막판까지 호기심만은 결코 놓지 않고 아이들처럼 편하게 놀다 가야지요.
앞에서 심우도 얘기를 잠깐 꺼냈습니다만, 여섯 번째 단계에 기우귀가(騎牛歸家)가 있습니다.
동자가 소를 타고 피리 불며 돌아오고, 일곱 번째 단계에는 망우존인(忘牛存人)이 있구요.
본성인 소는 사라지고 목동 혼자만 남은 모습인데, 여기쯤이 진정 놀고 가는 인생이 아닐지......
천상병 시인처럼 무일푼으로도 편히 잘 놀고 푹 쉬러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얼크러 설크러진 매듭들을 싹뚝 하고 버히면 업을 훌훌 벗어 버리고 연은 잘도 날아 갈텐데......
사이버가 정말로 별다른 세계로구나. 헤어진 지 수십 년 된 사람들을 이렇게 만나게 하고 말이다.
아무리 제자라 해도 50을 바라보는 사람한테 "야 상민아 너 반갑데이" 이렇게 하자니 좀 그렇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딱 부러지게 말할 수도 없고......'하는 광고가 얼핏 떠오르는구나.
동문회장 준길이가 문학기행에 합동 참가한다는데, 걱정(?)된다. 가끔 소식 전하고 지내자꾸나
최정아씨, 댓글에 답글이 이렇게 늦어서야 어디 21세기를 함께 산다고 할 수 있을지.....
좀 전에 근 30년을 함께 건대부고에서 한 솥 밥 먹던 사람들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천 년 후 어느 날 불현듯 당신들과 내가 만나서 인생 선후배 따져서 무얼 하겠나 하고
선문답을 건네 보았지. 공허한 농담인 줄 뻔히 알면서도 말이야.
원체 세월이란 게 별 것 아니라는 걸 알고 살아 왔지만, 실제로는 그 놈의 힘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기는 알지......그래도 부딪쳐 볼 만한 것이라곤 그 놈밖에
녹녹한 존재가 없다는 걸 나는 다시 깨달았단다. 감히(?) 늙은 제자라니........
그런 말 떨어 버리고 속 깊은 세월 속에 우리 함께 영원히 젊은이로 살자꾸나.
김문숙 시인님, 정신 없이 살다 보니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글쎄요, 닫혀진 골방들이 열릴 수 있는 날이 있을런지요?
골방 풍경이 뭐 별 것 아니지만, 제 의지만으로 될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고의 세월과 뿌리와 어떤 존재의 합작이라는 말씀을 소중하게 담아 두고,
그 존재와 맞닥뜨릴 때까지 남은 세월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사 이렇게 "예술탑공원에 쏟는 마지막 열정" 속으로 들어가 정갈이 호흡해요.
왜 이렇게 늦었냐고 혼내시지 않으시겠지요?!
부족한 제가요. 살아가는 삶의 어둠이 그 어떤 두려움의 메무새마다
사물적인 호기심으로 다가선다면, "한줄기 빛"이 된다는 것을...
'윤고방회장님의 가슴속의 혼불'로 세상밖의 언어로 조근조근 일러 주시는 듯합니다.
윤고방회장님의 존함이 향기창에서 보이자 반가움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문학기행 회장이란 칭호외에, 시인.화가.법원조정위원 등 실로 그 재능만큼 많은 직함을 가지신 회장님의 노력과 열정은 마치 세월을 거꾸로 돌리며 사신 듯 늘 청년이지 싶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흥이 많고 노래를 아주 좋아하신 만능 엔터테인먼트시죠 특히 매력적인 바리톤의 목소리는 성악가라는 호칭을 하나 더 달아 드려야 옳은 일인데---음악을 조금 아는 저로서는 아쉽기 그지 없답니다.
윤고방회장님! 문학기행을 함께 운영하면서 가까이 뵐 수 있어 알게 된 회장님의 품성은, 크신 몸집에 비해 마음이 여리고 인정이 많고 섬세하신 점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부부라 하나 사모님께 신장 하나씩을 나누어 가지신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감동 휴먼스토리입니다. 이제 저 역시 문기회장을 넘겨주고 어쩌면 회장님을 뵙기가 그리 쉽지 않은 제3의 인생의 막을 열어갈 시점에서, 제작년 1년동안 윤회장님과 유민자 현회장님과 함께 어려움에 속 태우고 즐거움에 껄껄껄 호탕하게 웃어 재키던 그 시절이 많이도 생각 나 축하의 말씀과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윤회장님! 회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음악의 영역에서 저도 앞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당당히 선보여드릴 수 있을때 꼭 초청드릴 것이오니 분망하신 중에도 꼭 오셔야 해요. 넘 많이 사설을 늘어놓았지요. 작업하신 회장님의 작품들이 수작으로 이어지고 모든 작업활동이 만족하실 수 있게 대성 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특히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리겠습니다.
이연송 회장님의 문자 메시지 받고 이제서야 들어왔습니다.
3월 안면도 문학기행을 신청만 해 놓고 이런 저런 사정이 얽혀서 제 촌스런 이름 석 자만 보낸 꼴이 되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겨울 두 달 동안이나 못 뵈었던 분들 모두 뵙고 서해의 무한 봄기운을 마음껏 들이마셔야 했는데, 공수표만 날리고 제 봄나들이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요.
그런데 위의 이 회장님 댓글 속에는 웬 딴 남자가 하나 얼씬거리고 있네요. 저는 절대 그렇게 장점 많고 멋진 사내가 아니거든요. 저의 겉모양새 즉 머리부터 발 끝까지, 얼굴, 오장육부까지 육신이란 육신은 모두 원래 제 것이 아니고, 부모님께서 조상님들의 후원을 받아 해방기 혼란과 미증유의 육이오 난리통 회오리 소용돌이 속에서 엉겁결에 물려 주신 것이기에, 그 속에 갖은 욕심과 잡스런 망상을 가득 채우고 사는 저로서는 감히 받들기 어려운 칭찬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조상님의 은덕을 망각하지나 말고 근신하며 살아야 할텐데, 튼튼한 무명옷감으로 냄새나는 누더기나 만들며 살지 않을까 걱정될 뿐입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씨와 정갈하고 매사에 단정하신 모습을 지니신 이 회장님에 비한다면 저야 길가에 굴러 다니는 돌멩이에 불과한 걸요.
사색의 향기 문학기행에서 회장 부회장으로 함께 강산을 누비고 다니며 애태우고 고민하고 더러 신바람나고 할 때가 참말로 행복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진정 아름답고 따스한 기쁨과 행복감은 과거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인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라는 것은 생생하나 미완성 그대로의 부족함이고, 미래는 향기로우나 불확실하기 때문이겠지요. 웬 개똥철학이냐고 남들이 웃겠기에 더 긴 사설은 접어야겠습니다.
말씀대로 멀지 않은 장래에 이 회장님께서 꿈꾸고 계획하시는 음악 분야의 활동이 결실을 맺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빌며, 그때 더 많은 사향 문기의 정인들이 함께 만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