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구별하지 못하듯 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무장된 상태도 색맹이라 본다"
성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불멸의 성>의 저자 임해리 작가님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현재까지 성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가 출판되었으나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도서는 전무합니다. <불멸의 성>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20년 동안 책을 쓰면서 주로 전공과 관련하여 우리 역사 속 여성들에 대한 연구를하였습니다. 뛰어난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전면적으로 펼치지 못한 배경에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인 사회 인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임해리의 색색남녀>라는 칼럼을 서울신문에 1년동안 연재하면서 인문학적으로 고찰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불멸의 성>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간략히 말씀해주신다면?
- 성은 쾌락이나 욕망을 소비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소통인 몸의 대화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우리 역사 속의 성풍속, 2부는 문학과 영화속의 성, 3부는 성에 대한 연구에 대한 조명, 4부는 웰빙섹스를 위한 레시피로 구성하였습니다.
* 이 책의 내용 중 작가님의 애정이 가장 큰 한 두 꼭지는 어떤 부분인가요?
- 2부에 소개된 영화 <섹스치료사가 필요해요>는 장애인의 성을 다룬 내용인데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늙지않은 노인의 성을 다룬 <우리도 사랑한다>는 100세 시대로 가는 현실에서 노인의 성도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멸의 성> 도서를 읽은 독자분들에게 작가님께서 바라시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또 이 책을 통해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으신가요?
- 이 책은 일종의 성 계몽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성에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타인의 삶을 억압하지 않기를 바라며 모든 성은 평등하며 인문학의 관점에서 성은 휴머니즘이라 주장합니다. 동성애, 장애인, 노인,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은 또 다른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성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을 수립하기를 바랍니다. 유치원에서 대학교, 일반 시민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성상담센터, 성클리닉 등이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여깁니다.
*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도 젊은 세대로 갈수록 성 자유도가 점점 높아지는 걸로 나타나는데 아직까지도 성에 대하여 터부시나 억압적인 사회적 통념이 남아 있어 그에 걸맞는 성 교육과 성 지식의 나눔이 없어보입니다. 작가님의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 앞에서 얘기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일차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구조사 식으로 성에 대한 질문지를 배포하여 기본적인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표본조사를 실시하여 국민의 성인지도 및 성생활에 대한 내용, 성과 관련된 의학상식 등의 기초조사를해야한다고 봅니다.
*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성생활 만족도에서 세계 최하위권을 보이고 있는데 작가님의 의견은?
-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은 성에 대한 편견과 오류에서 비롯되고 여전히 남성 중심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이제 책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성을 콘텐츠로 <헬렌 Q>라는 채널로 유튜브를 할 계획입니다. Q는 퀘스트, 퀘스천 즉 수행, 질문의 뜻이고 1주일에 1회 15~20분 정도 할 예정입니다.
* 끝으로 사색의 향기 회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색의향기 여러분들이 <불멸의 성>을 일독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로 삶아 더욱 풍요로와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