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플라이 낚시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TV를 통해 가끔 히말라야 산맥의 험악한 산 또는 극지방 탐험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곤 한다. 보통 일반인의 반응은 이렇다. "저 미친 짓을 왜 목숨 걸고해?" 또는 “내려올 걸 뭐하러고 사서 고생하느냐.” 그러나 난 "저 사람들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 미치도록 산이 좋고 행복하기에 그런 인생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타잉’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플라이 낚시를 하는 이들이 희귀종(곤들매기) 물고기를 찾아 국내 오지로 떠나는 이야기다. 희귀 동식물을 밀렵하여 암거래 하는 플라이 낚시의 최고수와 이를 쫓는 형사의 도전과 모험을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 소설의 구성이 무난한 편이어서 일반인들에게 무리 없이 전해 지며 플라이 낚시의 묘미와 최고수들이 펼치는 낚시대결, 그리고 한 물고기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그린 내용도 관련 취미를 지녀본 이라면 충분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것에 대해 논하자면, 충분히 캐릭터가 뚜렷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도 앞 부분에 주요등장인물을 미리 소개함으로써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복선이 지나치게 드러나 있어 뒷부분을 상상하는 재미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이 전부가 돼버려 일탈을 꿈꾸고 있는 현대인에게, 또 낚시란 그저 그런 취미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내공 쌓기로 여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엿보기 이상의 재미를 안겨 준다.
글 | 이기택 (사색의향기 북칼럼니스트) |
|
 |
 |
| 저자 _ 장노일
1972년 섬진강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0살 무렵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웠고, 봄가을로 소상하는 은어와 농어를 낚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던 중 우연히 플라이낚시를 접하고 <타잉>을 쓰기 시작했다. |
|
|
  |
열매출판사
열매출판사는 문학, 인문, 비소설, 건강의학, 처세실용, 역학, 분야 등 출판 전반 분야의 도서를 발행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듯 책을 통해서 ‘인생의 유익한 열매맺음’을 지향하는 출판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하고 있습니다.
|
|
 |
“정확하게는 그들끼리의 통신입니다. 사람도 숲의 일원이 되면 그것을 읽고 통신할 수 있지요. “
“숲이 서로 통신을 한다고요?”
“실제로 숲의 식물들 중에는 인간의 예측을 뛰어넘는 원격통신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자작나무는 벌레가 잎을 갉아먹기 시작하면 주변 자작나무들에게 휘발성 물질을 방출해 위험을 알려줍니다. 자작나무 뿐만이 아닙니다. 신갈나무와 소나무는 물론이고 타감작용을 하는 대부분의 나무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15p
“자연계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어요. 대략 20주년을 주기로 큰 태풍이 오는 것부터 사계절이나 삼한사온의 날씨, 작게는 조석간만의 차이와 파도가 치는 것도 자연이 만들어 내는 리듬이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리듬의 패턴을 보여요. 바람도 예외는 아니에요. 큰 태풍이 오는 주기가 아니라도 호흡처럼 길고 짧은 리듬이 있어요.” 85p
“강에는 항상 바람이 분단다. 얼핏 보면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그 속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어. 플라이는 그 바람을 타고 스스로 나는 법이야. 억지로 강물 위에 던지려고 힘을 싣다보면 제아무리 고수라도 착수음이 생기고 물소리는 그 소리를 아주 싫어한단다.”
이윽고 아버지의 머릿결이 바람에 살짝 날리는가 싶더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캐스팅이 시작되었다. 한 번, 두 번… 라인이 공중에서 자연스런 루프를 그리더니 날벌레 한 마리가 바람을 타고 코스모스를 향해 날아갔다. 신기하게도 코스모스는 일순간 흔들리는 걸 멈추었고 날벌레는 사뿐히 코스모스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코스모스가 다시 흔들렸다. 79p |
|
4,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