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발재 단풍, 바보 온달, 동북공정 유감 - 단양, 영월 가을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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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로맨스.
그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의 남편이 되고 장수가 되어
신라와 싸우다 전사했다고 전해 내려 오는 곳이 바로 이곳 온달산성이다.
온달산성을 생각하면 사실 머리가 착잡해진다.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서 동북공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중국의 학계에서도 적어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은
중국과는 관계가 없는 이민족의 역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말로
자기들의 왕조의 범주 안에 넣고 엉터리 학설과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옛 갈석산, 발해만의 산해관 부근이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임에도
압록강 어귀의 단동에 호산산성이라는 것을 급조하여
옛 문헌과 유적, 지금까지의 모든 학설을 깡그리 무시한 채
그곳이 만리장성의 시작점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옛 고구려 국내성인 집안의
광개토대왕 비, 태왕릉, 장군총 등과
수많은 고구려 유적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다.
일제의 황국사관 하에서 정립된 '낙랑 = 평양'설과
황해도 수안을 낙랑군 수성현으로 비정했던 이병도 박사 등의 설이
그런 단초를 제공한 점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사태에서
중국이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우기 시작한 것이 바로 동북공정인 것이다.
고구려가 중국이라고 하면 고구려가 한 때 점령했던 충주, 단양까지도
중국 땅이라고 우길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