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경계와 성찰의 시학
김애자 시인이 첫 시집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를 펴냅니다. 수필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언제 시를 쓰셨을까? 그런데 시인으로서의 모습은 예상을 깨고 정말 놀랍고도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노숙하다고 해야할까? 능란하다고 해야할까? 단정하면서도 또록또록하게 시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이 시집에 실린 70편의 시편들은 어느 것을 펼쳐보아도 일정한 기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격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지요. 크게 네 가지로 대별되는 시인의 작품세계는 매우 튼실한 과정을 거쳐 또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동일성의 시학과 화해의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러한 시작 태도에서입니다. 시인의 또다른 시학적 자세는 비움의 미학을 체득하여 이를 실천적 자세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인의 작품 속에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시각이 살아 있어 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계의 눈초리를 날카롭게 보내기도 합니다. 시인의 마지막 특징은 주변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성찰적 자세가 잘 나타나고 있다는 접입니다. 남을 이해하고 바라 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결코 넘어서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탄탄하고 신뢰가 가는 작품 세계는 이제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비상하리라 생각합니다. 더욱 더 원숙하고 의미있는 작품 세계를 열어가리라 확신합니다.
- 이지엽(경기대교수/시인)의 작품해설 중에서
저자 소개
저 : 김애자
강원도 춘천 출생. 호는 우향(友香). 춘천사범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시대문학>에 수필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2001년 <예술세계>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1994년에 <그 푸르던 밤안개>를 발간하였으며 2003년에 <추억의 힘>을 발간하였다. 제물포수필문학상, 수원문학상 작품상, 올해의 경기문학인상을 수상했다. 3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국민훈장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원시인협회 부회장, 수원詩낭송가협회 부회장, 계간 <한국시학>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1부 물 위를 스치는 바람
물 위를 스치는 바람
천일염
풍경風磬
빈날
낙엽
묵음默音
다단계 등업
해토 무렵
여백
소망
가을 입구
이 뭣고?
11월
흐르는 밤
수행
스키드 마크
2부 담쟁이
연화장
담쟁이
오징어
첫눈
내 속의 눈보라
제야除夜
북소리
항아리
그림자
幻, 프로메테우스
부끄러운 자화상
유기견
선불
조감도
내 안의 울돌목
가두리
100원 짜리 동전 두 개
장기臟器를 위한 노래
결별
3부 부르고 싶은 노래
고도를 기다리며
心想
함께 멈춰 서기
입동立冬
화성華城에서
아이러니
홍천강, 밤
동백꽃
방화수류정
위안
서문막걸리집
매탄동
흰똥
호두과자처럼
갈증
기원
부르고 싶은 노래
아직은 괜찮아
4부 잠든 의자
낙조
자화상
과녁
원경
누우신 부처님
야경
발자국 소리
바람이 불면
부도
내가 산소처럼
이별곡
후박나무 개화記
숲
묘비명
물안개
잠든 의자
새집
작품해설 - 이지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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