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가 응가 할 때를 유심히 봅니다.
기제응가 할때는 아이가 굉장히 민감한 것 같습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이쁘기 그지 없습니다.
애가 응가하거나 오줌 싸는 모습을 보고 유난을 떤다고 하실지 몰라도
아이들의 모습은 불과 30년 전의 저의 모습과 똑 같을 것 아니겠습니까?
응가통이 거실 구석에 있는데 기제는 저와 자꾸 눈을 맞춥니다.
아이가 미소 지으면 저두 미소로 대답하죠.
처음 응가를 시킬 때는 물론 집사람이 시키는 것이고
저는 옆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였습니다만, 그게 그리도 불안한 것 같이 보이더군요.
아이는 어쩔줄 몰라 울기도 하고 신경질도 내면서......
전 그저 눈빛만 마주칠 뿐이였지요.
'이눔아 다 처음엔 그런 거야^^' 하면서요.
그것이 조금씩 습관이 되니까 기제는 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근데 다섯살이 되니까 자꾸만 않 보여 주려고 합니다.
고추도 않 보여 주려구 하고 똥고도 않보여 주려고 합니다.
오줌 쌀 때 옆에서 고추 보자고 조르면 예전엔 잘 보여 줬는데
요즘은 죽어라고 보여 주지 않으려 합니다.
이 녀석이 커서 그렇나 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솔직히 섭섭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먹을 걸로 유혹하는 편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제가 한입 먹고 너 아이스크림 줄테니 똥꼬 한번만 보여줘 하면
그나마 한번씩 보여주고 그나마 한번씩 뽀뽀도 해 줍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이 벌써 커 버렸다는 것 같아
못내 섭섭하기도 하구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제는 밤에
전기 바리깡으로 머리를 깍아주면서(황비홍 스타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손에 비누를 잔뜩 뭍혀 고추도 맘껏 만지고 궁디도 맘껏 만져 보았습니다.^^
이젠 목욕하자면 제깐 놈이 어쩔수 있겠어요?
으하하하하하
저는......
지 혼자 똥싸는 기제가 대견해 보이고 자랑스러워 보이고.....%^#%(9**%ㅋ$$# 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약간 제 정신이 아닌듯 합니다.
하하하
좋은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