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였습니다.
음.......그건 확실히 한번 감행해 볼 만한 여행이였죠^^
게시판에 주소를 노트북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위치를 확인 한 후
춘천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장마라는데 하늘은 딱 여행하기 좆은 날씨 더군요.
항상 그렇듯이 아이들은 차를 타자 마자 잠이 들었고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하는
춘천행 드라이브는 차가 많이 막혀도 전혀 지겹지 않더군요.
네비게이션 덕으로 한방에 찾아간 격외선당은 생각 보다는 작고 아담했습니다.
근데 왠 골목에 차량이 그렇게 많은지, 여기가 춘천이 아니고 서울이야?라고 생각했죠.
사모님 생신이라는 글을 읽고 초선이가 선물을 사자며 주변을 뱅글뱅글 돌았는데
결국 실용적인 것(?)을 사자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과일 가게(할인점이 아니구요^^)에
가서 맛잇게 드실 만한 것으로 주문 포장하는중 선생님과 같이 할 산사춘 작은병을
넣어서 위장을 잘 해달라구 했습니다.
뭐 밤 늦게 단둘이 남을 경우 이 술을 꺼내면 감격해 하시겠지 하면서^^
저는 제가 먹을 시원한 소주 한병을 배낭 옆 주머니에 꼽고 용감하게 초인종!
띵동!
음........
사모님 생신에 관한 중간 과정은 생략 합니다.
그건 오신 분들께서만 공유할수 있는 즐거움과 유쾌함이죠.
사모님의 결재를 받아야만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습니다)
처음 뵌 이외수님은 나이는 숫자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시듯
매우 열정적이신 분이였습니다. 거의 청년정신에 가까우시더군요.
수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제 경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귀찮아 하시지 않고 일일히 섬세하게 말씀 해 주시던게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서 호기심도 많으시고 특히 손짓과 말씀 하실 때의
제스츄어에 대단한 매력이 있으시더군요.
대화하실때의 감각적인 낱말과 유우머까지..........^^
같이 있으시던 분들께서 사부님이라고 부르실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문학에서 정치, 이라크, 노무현님에 이르기까지 정제되고 통찰력 있으신
관점에 진정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몇 관점에는 약간 논쟁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처음 만남이라서 조신하게, 이쁘게 보이려구 참았습니다.^^
(이거 얼마나 답답한지 모릅니다)
사모님은 의외로 호방(?) 하시더군요.
시원시원한 성격에 가끔 분위기를 일거에 전환시키시는 멘트까지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한 밤이였습니다.
마치 대학교때 교수님 모시고 MT 온 기분이였지요.
사진 촬영 하기엔 너무 좆지 않은 조명이였습니다.
저는 불을 좀 밝게 켜주었으면 하는데 자꾸만 끄고 어두침침한걸 즐기시더군요.
어제 밤에 약 1012컷 가량 촬영을 했습니다. 그중 a컷은 178컷 정도 되는군요.
전 촬영한 사진을 트리밍 하거나 크로핑 해내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웹에 올리는 편이죠^^ 제 부족한 내공 탓일 겁니다.
이외수님은 얼굴이 예술가 그 자체이더군요.
제 부족한 사진 듬성듬성 그분의 체취와 깊이, 고뇌와 웃음등이 배여 나옵니다.
새벽에 집으로 오는 길에 차안에서 다시 보는 사진은 묘한 기분을 주더군요.
사진을 그대로 올려서 많은 분들께 이외수님을 보여 드리고자 했지만
얼굴이 많이 않 좆은 관계로 약간 칼라 리터칭을 조금 가미 했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제 마음이 좀 아프네요....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건강에 신경을 좀더 쓰셨으면 좆겧습니다.
삶의 궤적이 깊게 패여 있으신 얼굴이 예술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
선생님의 창작의 근원은 자학입니까? 라는 물음에
스스럼 없이 열등이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선명 합니다.
허스키한 (제가 처음 듣는 노래인지라?) 노래와 직접 부시던 하모니카,
통기타 반주와 함께 하던 노래까지 제 부족한 단어 구사로는
참 표현 못하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초선이는 지난 밤, 꿈을 꾼 것 같다고.......아이들과 함께 꾼 꿈.
많은 질문과 아쉬움을 가슴에 담아 두고 돌아오는 새벽길,
이외수님과 사모님, 그날처음 뵌 많은 분들 모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날 다른 분들 사진은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목살만네근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