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소년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동전을 줍게 되었다.
소년은 가슴이 떨렸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건 내 거야, 아무 고생도 하지 않고 나는 돈을 번거야.'
그날 이후로 소년은 어디를 가든지 머리를 숙이고 눈을 크게 뜬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보물을 찾게되었다.
그래서 소년은 평생 262개의 10원짜리 동전, 48개의 100원짜리 동전, 19개의 500원짜리 동전,
똘똘 뭉친 한장의 만원권 지폐 등 합계 2만6천9백2십 원을 땅에서 주웠다.
그는 그것들 대신 31,369회의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노을을 볼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눈부시게 영농한 157회의 무지개빛, 몇 천 개의 단풍잎이 가을을 물들인 풍경, 푸른 하늘이 힌 구름으로
곱게 그려내는 몇 백 몇 천번의 모습, 지나가는 행인들의 아름다운 미소로 삶을 빛낼 수 있는 수많은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씨앗을 파는 가게'(희망씨)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손안에 쥘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인생에 집착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그런 세상의 일부가 되었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을 얻었다 할 것이다.
하물며 얼마의 돈과 지위에 집착한들 무엇을 얻었다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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