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林 鄭相元] [오전 9:40]
노산대 넘어가는 석양에 눈시울 아리어
고개돌린 하늘엔 아직 흐린 낮달 또한 슯다
구중궁궐 만조백관 지난밤의 꿈이런가
님을 향한 그리움은 망향탑에 쌓인 색바랜 돌
육지고도 부족하여 금표비를 세우니
숙부의 조카사랑 이다지도 무서울수가
밤마다 눈물짓는 어린 임금 가슴 메어
절개곧은 푸른소나무 무릎꿇고 허리 굽혔네
끝내는 숙부손에 구곡간장 끊어지니
검은 피 세월에 흐려저 햇붉은 진달래로 남았나
육백년 관음송은 여전히 말없이 내려보는데
죽고 죽인이는 다 어디로 갔나
ㅡ 2020년 봄, 영월 청령포에서 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