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흘림골을 다녀와서
설악산은 규모가 넓어 내설악ㆍ외설악 남설악ㆍ북설악으로 세분한다.
내설악은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서쪽지역을, 외설악은 동쪽을 일컫는다.
또 한계령 이남을 남설악, 이북을 북설악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가는 흘림골은 오색약수터 일대와 함께 남설악에 속한다.
10월20일 오후 2시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출발
6번국도를 타고 양평 용두리에서 44번국도를 따라 .홍천을 거쳐
청정조각공원 휴게소에서 갈근차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300여개의 남근목을 감상하고서 인제.원통. 저녁노을에 스쳐지나가는 한계령의 단풍이
볼만했다.
낙산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에 잠시 백사장을 거닐다가 세꼬시회에 소주한잔.
매운탕에 저녁을 들고 낙산테마유람선 찜질방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10월21일 6시30분에 기상을 해서 씻고 나오니 토성님께서는 벌써 나오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전날 일본에 태풍이 불어서 그런지 바다물결은 거칠었고 아침안개도 끼어서 일출은
보지 못하고 청국장에 아침을 먹고 오색 흘림골로 향했다.
남설악자락 오색 주전골 바로 위에 있는 흘림골은 지난 9월 20일 20년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 산행길.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방향으로 2㎞내려오다보면 왼편으로 승용차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흘림골 탐방로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온다.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입구가 도로변
에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매표소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20년동안 묻혀두었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등산로에는 수백년 수령의 전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주목들이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고 아이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큼직한 구멍을 내고도 살고 있는 주목군락들…
바위마다 붙어있는 푸른색 이끼들...
20년동안 감추고 살았던 흘림골의 첫 풍경이다.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는 30분정도. 여심(女深)폭포는 높이가 30m정도로 여성의 깊은곳
을 닮았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데나.
여신(女身) 폭포라고도 부른단다.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단다.
나와 토성님은 한모금씩 마시고도 모자라 아예 병에다 가득 채웠다.
혹시 늦둥이라도 한놈 생길지 누가 알어.....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 300M정도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깔딱고개.
흘림골의 절정인 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인 셈.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선대를 뒤로하고 철계단을 내려오니 무명폭포가 있어 잠시 쉬면서
토성님의 주메뉴 양주에 목을 적시고
마침 오색에서 올라오는 세분과 만나 서로 차열쇠를 교환 하산후 택시비와 시간을
아끼는 적선을 했다.
등선폭포와 무명폭포를 지나 십이폭포에 이르면 설악의 또 다른 비경인 주전골.
옛날 도적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데서
유래한 이름이란다.
십이 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 려진 곳.
주전골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용소폭포,오른쪽으로는 금강문,
선녀탕에서 잠시 쉬어 탁족을 하니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신다.
물이 맑아서 산천어가 노니는게 훤히 보인다.
오색제2약수에서 약수물 한잔. 사람이 많아서 두잔은 눈치가 보인다.
흘림골입구에서 오색 주전골까지는 4시간정도로 산행이 비교적쉽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불과 4시간 가량의 산행 대가로는 너무도 인상깊은 산행이었다.
등선대부터 오색주전골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오색 주전골에서 흘림골 산행은 초보들에게 다소 무리이다.
등선대까지 2시간 30분정도를 계속해서 매우 비탈진 경사를 올라야 하기때문이다.
오색식당앞에서 우리와 반대로 가신 세분을 만나 차열쇄를 받고나니 흘림골에서
올라 올때 확성기로 주차단속을 하는 소리가 들려 찜찜했는데
차를 보니 주차위반딱지는 안붙어 있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서울식당에서 머루주에 산채비빔밥을 먹고 오색그린야드온천에서 온천욕을하고
14:30분에 출발 서울로 향했다.
이번 산행은 제가 KT직원 두분하고 가기로 하고 준비중이었는데 토성님께서
같이 동행하셔서 보다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토성님 감사하고 오며가며 운전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기회에 또 이런 기회가 되면 동호회 게시판에 올려서
많은분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 산악 동호회에 올린글을 여러분이 보셧으면 하는 마음으로 토성이 옮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