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진다하여
이번주말도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와
남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을 읽었다.
나무 뿌리와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고
송락과 풀옷으로 이 몸을 가리며
들에 사는 학과 뜬 구름으로 벗을 삼아
깊은 산골짜기에서 남은 세월 보내리.
몸과 마음 선정에 들어 흔들리지 않고
오두막에 묵묵히 앉아 왕래를 끊는다.
적적하고 고요해서 아무 일 없으니
마음 부처에게 저절로 돌아가다.
글의 첫부분에 나오는 시이다.
인용된 이시는 법정스님의 현재 살아가시는 모습이 잘 반영된것 같다.
자연을 사랑하시고 내몸과 같이 여기시며
절제와 나눔으로 남은 여생을 그야말로
죽은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와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아름답게 장식되기를 바라시며 정진하시고 또 정진하신다.
홀로 사는 즐거움의 홀로는 고립이 아니다.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는것을 뜻한다
당신이 홀로일때 비로소 세상에 살면서도 늘 아웃사이더로 있으리라......
고립과 고독은 전혀 다른것이며
진리는 홀로 있을때 우리와 더 가까이 있다고 적고 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연과 나 우주와 지구상에 살아있는 유기체를
하나로 보시고
생명을 한낱 수단으로 다루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재앙으로 적고 있다.
지구상에서 행해지는 파괴와 무질서 폭력성을 경계하시며
인간성 고갈, 감성이 녹슬고 있으며 현대인을 숨쉬는 미이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 파괴의 댓가로 얻어진 경제적진보는 적정한 선을 넘어있으며
오만방자한 미국의 새로운 패권전략인 세계화 경제는
탐욕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적는다.
많은것을 가질수록 인간은 불행해진다고 한다.
지나치게 소비하고 함부로 내다버리고 마구잡이로 허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리도 닮고싶은것인지)
경제와 돈타령에 어떻게 사는것이 인간다운 삶인지는
누구도 물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폭력적인 영화와 컴퓨터게임(폭력적인)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급기야 폭력영화의 모방으로 급우를 살해하기도 한다.
올림픽 슬로건은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이다
묵은 기록을 깨뜨리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한 행위가 과연
스포츠정신에 합당한 것인가.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주의를 경계하라.
비인간적이고 차디찬 금속성이다.
식물과 곤충의 세계에서는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비정한 논리는
통용되지도 용납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만의 모양과 빛깔과 향기로
살아가며 익은 열매가 가지에서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죽는다.
우리는 이와같이 생명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
법정스님은 병든 현대문명도 결국은
모성적인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늙은 스승이 죽음앞에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라고 한말은,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한마디였다고 한다.
이말은 자연이 지닌 모성적인 저력을 뜻하며
최상의 선은 물과같다고 적고 있다.
이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겸손한것이 없으며
물보다 더 센것도 없다고 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곳에 머문다......
우리가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 곧 우리들 자신을 만들고
우리 사회를 이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물의 도를 배우며 물처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개발의 탐욕아래
균형과 조화가 깨져 삐걱거리는 자연과 인간과 생명의 흐름.
자연에서 배우며 겸손하고,
절제해서 소유하고
이웃에게 서로 나누며
폭력과 인간 부재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를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 제 글이 미흡하여 법정스님의 글에 누가 될까
걱정스럽군요. 여러님들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