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느 장터에 세 명의 청어 장수가 있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 같은 어부에게서 청어를 받아다가 똑 같은 시간에 팔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청어는 오전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리는데
한 사람만이 오후 늦게 까지 살아있는 청어를 비싼 값에 팔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 같은 항아리에다 똑 같은 청어를 넣어 두는데 어인 일인지
알 수 없어 두 사람은 간곡히 그 연유를 물으러 갔다.
그는 말없이 자기의 고기 항아리 밑바닥을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시커멓고 커다란
가물치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있었다.
힘세고 난폭한 가물치는 아침마다 청어가 들어오면 잡아 먹으려고 공격 했고 청어는
살아 남기 위해서 작은 항아리 안에서 안간힘을 다해 도망 다녀야 했던 것이다
그것이 아무 방해꾼이 없이 그냥 막연히 갇혀서 죽을 날을 기다린 청어와
목숨을 건지려고 발버둥을 계속 쳐댄 청어와의 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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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인 신달자님의 강의에서 하신 이야기인데
의미 있는 이야기 같아서 적어봅니다.
나의 삶에서 가물치 같은 존재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오늘 내가 이리 저리 뛰고 나 자신이 뭉개지고 닮아져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내 뒤의 채찍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나 자신의 고민과 상념에서 체념하고 아파하면서도 앞을 향해 헤엄 처 나가야 하는
내 마음의 가물치는 과연 얼마나 힘이 들어가 있으며
난 또 얼마나 최선을 다해 헤엄을 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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