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점선 그는 누구인가?
선명한 색채, 솔직하고 동화적인 그림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여성화가 김점선!
이화여대 교육공학과를 졸업후, 그림에 대한 미련과 열정으로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를 입학 한 그녀는
1972년 파리 비엔날레 '앙데팡당' 공모전에서 우리나라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화려하게 등단에 성공한다
1987년,1988년 2년 연속 미술부문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며 우리나라와 외국 무대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
현재까지 31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화가 김점선!
말 그림과 독특한 화투 그림등 자유롭고 꾸밈 없는 작품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의 인생
또한 캔버스위의 자유 그 자체이다.
솔직하고 명쾌,유쾌한 예술가! 화가 김점선의 그림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김점선. 처음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이 예명인 줄 알았다. 그리고 화가의 예명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점'과 '선'으로 된 이름이니 화가의 것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본명이었다. 그후 나는 그의 그림과 글을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작품들이라
고. 온몸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알게 되었다. 하지
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만화가라서, 그림을 팔아 먹고사는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직업
의 문제가 아니었다. 글을 쓰는지, 영화를 찍는지, 조각을 하는지, 만화를 그리는지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문제였다. 인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카잔차키스의 소설에 나오는 조르바가 그렇
다. 그는 예술가가 아니었지만 예술적인 인생을 살았다. 인생이 예술이었던 것이다. 김점선은 한국의 조르바다. 그
는 온몸으로 그림을 한다. 그리는 것이 아니다. 행하는 것이다! 보잘것없는 재주로 쓰고 그리는 나는 그런 김점선
이 부럽다. 그는 거의 나의 어머니뻘이지만 나보다 훨씬 젋다. 언제나 그리지 못해, 쓰지 못해, 표현하지 못해 안달
이 난 그는 타고났다. 그처럼 더 살면 나도 좀 나아질까? 아니다. 그건 시간으로 때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연습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타고나야 하는 것이다. 나는 타고난 김점선이 부럽다.
- 이우일(만화가) -
김점선은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197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해 여름 처음 앙데팡당 전에 관념예
술을 출품해서 화려하게 등단하였고 그 후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는 형상이 있는 그림들을 그렸다.
1977년 결혼하여 1979년 사내아이를 출산하였다. 1983년 첫 전시회를 가진 후 20년 동안 한 해도 개인전을 거른
적이 없다. 1998년「나, 김점선」을 출간하였으며 오십견 때문에 붓질이 어려워지자 컴퓨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
다. 2003년 6월 ‘30회 개인전’(스타타워 갤러리)에서는「10cm 예술」에 수록된 디지털 그림과 그후에 그린 디지털 화투 그림이 모두 전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