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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 시대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20세가 채 되지 않았고 1900년 무렵엔 당시 선진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40~45세 사이였다. 5000년간 평균수명이 27년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그러나 1900년부터 100년간 인간의 평균수명은 30년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5년 평균 수명은 35세 전후였으며 환갑을 맞은 노인은 장수노인으로 축하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수명이 두 배 이상 길어져 환갑잔치를 한다면 흉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
100세를 사는 노인만 해도 1900년 이전에는 한 세기에 한명이 있을까말까 하는 정도였으나 요즘은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2050년엔 미국에서만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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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간의 수명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가? 학자마다 주장이 다르지만 중년이 85세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 중 인간의 수명이 108~120세라는 학설이 있는데 이 학설은 거의 모든 동물에서 관찰된 수명은 출생 후에서 성숙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인간의 경우 18~20세)의 대략 6배라는 것에 근거한다. 인간의 면역세포수가 우리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의 기간이 120년이란 학설도 있다.
또 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인간의 뇌성장은 25세까지 지속되는데 이의 5배가 인간의 수명이 된다는 것. 지금까지 가장 오래산 프랑스의 잔 칼망 씨는 1997년 사망당시 나이가 122세였다. 미국 노화방지의학회는 한술 더 떠 2050년엔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120~150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지난 세기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염병 희생자가 줄고 유아사망률이 감소한 덕분이란 것이다.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나선 것처럼 수명 연장을 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는데 이 노력은 도교에서 처음 시도됐다. 도교 신도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 일정한 양의 호흡량을 부여받으며 부귀영화와 거리가 먼 무위자연의 삶을 살아야 호흡량을 절약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었다. 또 보통 사람이 1000번 숨쉴 동안 한번 숨쉬는 호흡법을 익히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양에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북방정토’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믿고, 노화'죽음을 막을 수 있는 신비한 효능을 지닌 물(샘)'약초 등이 있다고 믿었다. 스페인 출신 탐헌가 폰세 데 레온이 젊은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16세기 초 샘을 찾아 모험에 나선 것도 이에 근거했다. 14세기 유럽에선 젊은 여자의 젖을 먹으면 젊어진다고 해서 나이 든 남자들이 젊은 여자의 젖을 먹기도 했는데 한 교황은 여성의 혈액형과 달라 죽기도 하였다.
그 후 19세기 말 프랑스의 생리학자 브라운 세카르가 회춘의 비결을 찾았다고 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가축의 고환에서 ‘젊음의 묘약’을 추출한 뒤 이를 노인에게 주사한 것이다. 1908년 노벨상을 받은 러시아의 에리 메치니코프는 요구르트가 장수의 비결이라며 많이 먹도록 권했다. 그는 사람이 늙고 죽는 이유는 대장이 늙기 때문(대장 무용론)이라고 생각해 대장을 절제하고 정장작용을 하는 요구르트를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고 주장했다.
또 1920년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생리학자 오이겐 슈타이나흐는 젊은 사람의 고환을 이식하거나 정관절제수술을 받으면 젊어진다고 주장했으며, 1931년 스위스의 폴 니한슨은 동물의 태아에서 얻은 세포를 주사하면 질병에 잘 견딜 수 있게 돼 노화가 지연된다는 세포재생요법을 자신의 환자들에게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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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회춘병원(노화억제클리닉)의 키워드도 역시 호르몬이다. 나이가 들면 각종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노화가 일어나므로 이를 인공적으로 보충해줘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값비싼 성장호르몬을 비롯해 여성호르몬'DHEA'멜라토닌 등 호르몬을 칵테일 처방하거나 조효소Q10?셀레늄 등 이른바 항산화물질을 복용시키는 것이다.
유럽에선 광산여행을 노화방지 패키지로 판다. 광산 속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으며 라돈가스(일부 학자들은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가 있어 노화를 늦춰준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회춘병원인 스위스의 라 프레리 클리닉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양의 간에서 얻은 추출물을 환자에게 주사하고 있다. 1998년 미국의 벤처기업에서 개발한 ‘텔로메라제’라는 효소도 주목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 점점 그 길이가 줄어드는 ‘텔로미어’의 단축을 인공적으로 막아 노화를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들은 모두 허무맹랑하거나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것들이다. 돈을 주고 오히려 ‘단명’을 사고 있다고 조언하는 학자들이 많다. 아직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회춘법에 자신을 실험동물로 제공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것이다.
최근엔 체세포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인간을 만든 뒤 늙어서 고장난 장기들을 마치 자동차 보링을 하듯이 갈아 치우면 인간의 수명을 무한정 늘릴 수 있다는 가정도 나오고 있다. 체세포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인간을 만든 뒤 늙어서 고장난 장기들을 마치 자동차 보링을 하듯 갈아 치우면 인간의 수명을 무한정 늘릴 수 있다는 가정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상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실현 가능성이 적다.
그렇지만 인간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히는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선 노화억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장수의 비결이 우리 몸 안의 4번 염색체 속 유전자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벤처기업은 4번 염색체를 장수형으로 바꿔주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장수법은 소식(小食)과 적당한 운동이다. 이 둘이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가 인정하는 장수비결이다. 적게 먹으면 질병없이 오래 산다는 것은 원숭이 등 동물실험에서 입증됐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생물학적(호적상)나이를 잊고 사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비결이다. 또 노년기에도 신체적 운동과 사회활동을 계속하며 직업과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살 수 있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