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쓸쓸히 홀로 떨어지는 것은
그 시기를 알기 때문이요
가을이 고독해 하는 것은
그 허무함을 알기 때문이요
가을이 말없이 이리저리 휘날리는 것은
스스로 갈길을 알기 때문이다.
가을은 바람을 탓하지 않으며
가을은 혼자인 것을 탓하지 않으며
가을은 길바닥의 휴식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을은 스스로 슬픔이라 말하지 않고
가을은 스스로 아픔이라 말하지 않고
가을은 덧없다 말하지 않는다.
가을은 스스로 겨울이 오는 것을 탓하지 않으며
가을은 스스로 물러날 시기를 알고 있다.
가을은 오늘도 겨울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옷자락을 벗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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