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다소 긴장되고 작게된 초라한 마음의 뜰에 다시 여행의 꽃을 피운다.
우리모두의 고뇌의 6월은 또다시 진홍빛이다.
내 눈앞에 벵글라데시의 축축한 장마와 더운 열기를 품은 가난의 온도계.의 기울어져 버린 눈금 위의 해맑은 사람들은 내일의 희망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여행을 떠나는 나는 어떤 마음과 꿈을 가지고 그들의 시선을 받고자 하는가?
환하게 밝고 맑은 얼굴과 희망의 눈동자를 내가 어떻게 이어줄 것인가.
하늘이 파랗고 즐거운 자연속의 이방인들에게 나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가난하고 불행하다는 심정이 사라진 뒤안길에서 내가 주울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고
어떤 모습을 내 망막에 담아 올 것인가?
아 생각하면 나는 또 얼마나 부질없는 여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아직도 녹슨 기억의 이곳에서 꿈만 꾸고 있는 것인가?
내 유년의 푸른 일상과 꿈이 맞닿아 뜨거운 태양이 햇살이 가슴에 적시고
땀에 젖어 반짝이는 소금을 어께와 가슴에 칠하고 눈물만 머금고 귀환하는 것은 아닌지?
아득히 먼 가난하고 헐벗은 곳에서 아름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래서 그들의 삶과 모습을 찾아 어려운 시간을 거슬러 가고 있지 않은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행복이 있을 듯한 이곳에서
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리라 믿고 싶다.
그것은 내 마음의 그릇에 달려 있기 때문이리라.
나를 속이고 우리를 배반하고 허황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이 굴레를 이번에는 벗어 던지고 가볍게 돌아오며 환희의 눈물을 머금을 수 있으리라.
그곳에서 마음으로 다가서서 삶의 추억을 간직하고
보석보다 빛나는 눈망울과 정겨운 꽃반지의 무지개 빛 마음을 쌓고 오고 싶다.
다소 혼곤히 젖은 잿빛 일상의 하늘에서
내가 이번 여행에서 높이 올릴 깃발은 무었이며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싶음이다.
나를 구제할 찬란한 깃발을 이번 여행지인 벵글라데시의 하늘아래 펄럭이고 싶다.
많이들 응원해 주시길.....
6월3일 출발해서 10일간 벵글라데시의 다카와 실렛 치타공등 도시와 농촌을 자유여행하고
제가 가르진 젊은 신랑 낫시르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고 올 예정입니다.
모두 멋진 나날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