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들만의 의사 소통법이 있다.
특히 불을 사용하고 도구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20시간 이상 잠을 자는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먹고,
기저귀를 갈아주고,목욕시키면 또다시 자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지만,
아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기들은 대략 12개월 전후에 걷는 법을,
그리고 2-3살이 되면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
비록 어린아이가 말하는 언어가 정확하거나 단어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의 본질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에 이른다.
말을 하기까지 아기는 그동안 울거나 웃으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 울음 소리는 단지 ‘배 고프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졸리다’, ‘기저귀가 불편하다’,
'심심하다’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때 엄마는 아기의 울음 소리를 듣고 ‘쉬했니’,‘기저귀 갈아줄까?’ 하거나 ‘배 고프니?’,
‘ 우유 줄까?’라는 말을 건내면서 아기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알거나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어린 아이때는 말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듣는 청자(聽者)가 되다가
어른이 되면서 말을 하게 되는 화자(話者)로 되는 것이다.
물론 의사 소통의 또다른 중요한 방법은 글도 있고
몸짓,손짓,발짓,눈짓까지 제스처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으뜸인 방법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으로 아는 방법, 말 실수,
글 실수에 따른 설화(舌禍),필화(筆禍)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사람과의 교감법이다.
“읽지 않으면 읽힌다”는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그의 저서 ‘커뮤니데아
(Communidea)’에서 “소통(疏通)은 스킬(skill)이 아니라 마음이다”라고 강조한다.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가 묻고, 되묻는 과정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상대방인 남을 통해서 보다 더 객관적으로 잘 알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란 그 놈(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화자(話者)가 아닌 청자(聽者)가 돼야 한다.
진정한 CEO로서의 호모커뮤니쿠스(Homo Communicus: 회의로 소통하는 인간)가 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는 남의 말을 귀 기울려 듣고, 실천하는 것이다.
**커뮤니데아:커뮤니케이션(communuication)과 플라톤의 이데아(Idea)를 합성해서 만든 유영만 교수의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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