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아버지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좋은 아버지의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여기 27명의 아버지들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모였다”고...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적(靜的)인 사랑에서 동적(動的)인 사랑으로
‘늘 바쁘다. 빠듯한 직장생활에 쫓기어 새벽 출근에 늦은 귀가를 하고, 그나마 모처럼의 휴일은 잠으로 때우기 일쑤다.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없는 아이는 점점 더 아버지와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자꾸 멀어져만 간다. 사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자꾸 아이들과 멀어져 간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이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모임이 ‘좋은 아버지 모임(이하 좋아모)’ 이다.
2000년 봄, 지금의 ‘좋아모’를 이끌고 한철수 회장을 비롯 초대회장을 지낸 유해정, 권봉수,고병선 씨 등은 한자리에 모여 아버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누었다. 그 결과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 그 해 4월 23일 ‘좋아모’가 탄생시켰다.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면 사회구성의 기초구조인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좋아모는
아이들의 학습은 물론 대화의 대상에서 멀어진 아버지에서 최소한 아이들과 대화는 물론 아버지들이 주도하는 가족모임 등을 통하여 아버지의 역할과 위상을 좀더 다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좋아모의 활동 중에 가장 비중도 높고 좋은 평가를 받는 모임 중 하나가 바로‘ 가족모임’이다.
“구리는 작은 도시지만 역사적, 자연적 환경이 좋아 가까운 곳에서도 가족과 함께 갈곳이 많은 곳이죠. 좋아모의 가족모임은 단순히 소풍을 떠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풍 속에서도 공동체의식, 역사, 환경 공부 같은 부수적인 내용을 얻으려는 의도로 기획되어집니다. 때문에 자연 속에서 지내다 보면 자녀가 가까워진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겨울엔 정월대보름한마당, 봄엔 들꽃기행, 여름에는 가족캠프, 가을에는 다양한 문화 및 예술 관람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다달이 모이는 소모임에서는 좋은 아버지 테스트, 가족 호칭,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터넷 게임, 아이들과 원만한 대화하기, 재테크, 환절기 가족건강 등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간의 화목도 다진다. 이런 다양한 활동 참여를 통해, 아버지들의 자식에 대한 애정표현은 정적(靜的)인 것에서 동적(動的)인 것으로 변해갔다.
좋아모는 언제나 현재진행형
“사람들은 ‘아버지’하면 ‘돈벌어 오는 기계, 잠자는 모습, 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모습, 이룰 수 없는 것들을 가슴에 안고 있는 청사진을 가족들에게 던지는 호언장담’ 등등 이런 모습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제가 막상 아버지가 되고 깨닫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버지가 추구하는 가장 큰 소망은 ‘가족의 행복’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그것을 표현함이 서툴 뿐이죠.”
올해부터 ‘좋아모’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된 한철수 회장에겐 딸이 셋이다. 좋아모 활동을 시작할 당시 큰 아이와 둘째는 이미 중학생이었고, 막내인 화령이는 초등학교 갓 입학한 상태였다. 화령이는 좋아모 덕분에 언니들보다 아빠와 함께 한 추억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화령이는 아빠를 잘 따른다.
“좋아모를 통해 제가 ‘좋은 아버지가 되었다’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지금도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솔직한 답변일 것입니다” 라며 한 회장은 “앞으로도 ‘좋아모’는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러한 단체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또한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곳에는 아버지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충분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다” 고 덧붙였다.
원문: http://www.wooriz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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