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과 유모차
우리 어머니는 유모차와
떨어질래야 떨어질수도 없는 사이랍니다.
유모차가 어머니와
한 몸이 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자식들이 많다한들
어머니의 유모차가 되어 주질 못한답니다.
어디를 가시더라도 유모차을 앞세우셔서
아프신 몸을 의지 하시고
아기가 걸음마 걷 듯이 조심조심 하며 걸으시지요.
유모차도 낡아서
삐거덕 삐거덕 소리를 내면
내가 늙어 너도 수명이 다 되었구나 하시며
주름진 늙으신 얼굴에
환한 미소 띄우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팔 다리는 고사하고
어머니의 유모차가 되어 주질 못해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꽃샘 추위 물러가고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어머니의 유모차도
새 것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새 유모차 끄시고
알록달록 꽃피는 봄에는
어머니 좋아 하시는 꽃 구경
꼭 가시도록 하세요.
어머님!
새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니
어머니의 건강도 회복하셔서
남은 여생 아프시지 마시고
오래오래 살아 계시다가
아픔도 근심 걱정도 없는 하늘나라에 가셔서
이 세상에서 못다 누린 행복한 삶을
마음껏 누리시며 행복하게 사십시요.
2012년 3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