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이도 나는 잘 지냅니다.
삼류 영화처럼 울며 지내지도 않고,
하루종일 멍해 있지도 않습니다.
밥도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고,
아플 땐 약도 혼자서 잘 지어먹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지낼까하고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려다 주춤하지도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매일처럼 술을 마시며 지내지도 않고,
속상하다고 담배를 더 많이 피우지도 않습니다.
친구들과도 당신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당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꺼내보지도 않고,
당신이 보냈던 편지나 메일을 읽어보는 일도 없습니다.
당신이 좋아했던 옷이 무엇이었는 지도 잊었고,
당신이 좋아했던 음악이 무엇이었는 지도 잊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갔던 곳이 어딘지도 잊었고,
당신과 함께 갔던 곳에 간다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탔던 버스를 잊은 지도 오랩니다.
그 버스의 맨 뒷좌석도 잊었고,
당신 집으로 가는 길도 잊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과의 추억이 하나도 생각 안나고,
나는 당신 없이도 진짜진짜 잘 지냅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나는 진짜진짜 잘 지냅니다.
아마 그럴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