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玄武)는 거북이와 뱀이 합친 것입니다.
《초사(楚辭)》 원유(遠遊) 보주(補注)에 현무는 거북과 뱀이 모인 것을 이른르는데
북방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현(玄)이라고 이르고, 몸에 비늘과 두꺼운 껍질이 있으므로 무(武)라고 합니다.
현무는 또한 북쪽 방위를 맡고 있으면서 수기(水氣)를 맡은 태음신(太陰神)이기도 합니다.
현무가 거북과 뱀의 얽혀 있는 형상으로 표현된 까닭은 고대 중국인들이 거북의 종류는 수컷이 없다고 생각하여 머리의 모양이 유사한 뱀으로써 짝을 짓고, 그들이 서로 마주보면 곧 기(氣)가 통하여 잉태하게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거북과 뱀이 얽혀 있는 형태는 비단 고대 중국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도의 우주상징도(宇宙象徵圖)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도의 현무도도 뱀이 거북의 몸체를 감고 그 꼬리와 머리가 서로 합치되어 원을 형성하고 있어서 두 나라 현무의 형태는 거의 유사하나, 인도의 현무는 재생과 불멸, 영원과 시간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중국의 것과 그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현무에서 가장 중요한 거북에 대한 사항을 살펴보면, 거북은 그 모습이 위는 하늘처럼 둥글고, 아래는 땅처럼 편편하여 우주의 축도와 같고, 수명 또한 매우 길기 때문에, 거북은 용, 기린, 봉황과 함께 예부터 사령(四靈)으로 여겨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여와씨가 거북의 네다리를 잘라 하늘을 떠받치게 했다는 신화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북은 물의 신이나, 용왕으로 상징되며 서수로서 인식되었습니다. 고구려의 주몽이 도망쳐 남쪽으로 갈 때 다리를 놓아 도운 것이 거북이었고, 『삼국유사』「가락국기」에서 신성한 군주의 출현을 요구하는 백성의 뜻을 신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을 했던 것도 거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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