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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작성자: 황수용 / 작성일 : 2012-07-04 18:21

댓글 : 6 / 조회수 : 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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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을 초대하여 인터뷰 했다.
사회자가 어린이에게 물었다.
"우리 어린이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나요?"
"파일럿이요."
아이가 말했다. 이에 사회자는 다시 물었다.
"만약 태평양 한가운데를 지나다가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라고 하고, 저는 낙하산을 타고 밖으로 나올 거예요."
순간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고, 어떤 사람은 "저런 맹랑한 녀석, 자기만 살겠다고......."하며 미간을 찡그리기도 했다.
사회자가 아이의 얼굴을 살폈다.
자신의 대답이 사람들을 웃겼다고 생각해 혹시라도 의기양양해 하지 않을까 해서다.
그런데 이 아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눈에 눈물이 그그렁 맺혀 있었다.
당황한 아이에게 사회자가 다정하게 다시 물었다.
"왜 낙하산을 타고 밖으로 나갈 건가요?"
아이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연료를 구해오려고요."
순간 좌중은 조용해졌다.

왜 그들은 아이의 첫 대답에 웃었을까?
내가 생각할 때, 웃었던 사람들은 아마 자기 자신들이 그 상황에 닦치면 그렇게 할 것 같다.

위 내용은 '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그리고 내 모습을 본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상각해 본다.

끝까지 듣고 생각한 후 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