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까지 잘 사용하고 자고 났더니 노트북이 이상해졌어요. 부팅이 안되면서 소리가 나요. 컴퓨터를 조금은 다룰 줄 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대의 노트북도 사용해 보았지만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서 월요일 아침에 서비스센터에 전화했지요. 하드웨어적인 결함이라 생각하고... 그런데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는 싱거운 답을 들었네요. 이런 일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동안 10년이상 여러대의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기사님이 자료 백업하고 복원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그 작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느 시점으로 복원할지 선택하면서... 우리의 인생에도 복원기능이 있다면 나는 언제로 돌아갈까? 라는 싱거운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우리의 인생에는 리셋기능이 없어요. 복원기능도 없어요. 저는 그래서 어느 하루의 기억이 어느 한 사건이 내 인생을 통째로 지배하지 않도록 할꺼야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우리 삶에는 많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좋은 기억만 있다면 어떨까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 파도가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엔 좋겠지만 잠시 후면 실증이 나겠죠.
저 같으면 얼마 못가서 바다로 뛰어들지도 모르겠군요.
삶의 굴곡, 파도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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