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멀리서 바라보면 참으로 의연한 자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서 바라보면 인색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소나무는 어떤 식물이라도 자기 영역 안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소나무 밑에서 채취한 흙을 화분에 담고 화초를 길러보라. 어떤 화초도 건강하게 자라서 꽃을 피울 수가 없다. 그래서 대나무는 군자의 대열에 끼일 수가 있어도 소나무는 군자의 대열에 끼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도 일종의 생존 전략이 아닐까요.
어릴 때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들려주시는 말씀 중에 '젖소와 독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젖소는 우유를 만들고 독사는 독을 만든다고.
제가 이제 세상을 볼 줄 아는 나이가 되어 그 이야기를 생각했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가를 느낍니다.
독사는 독을 만들지 않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기가 먹은 먹이감을 소화시키기 위한 소화액을 만들 뿐이죠.
송진이 강한독성으로 다른 식물이 못자라게 한다하여 사군자에 넣지 않는 것도 인간 편의주의에 의한 것 아닐지.
편백나무 숲엘 가면 소나무 숲보다 더 심합니다. 정말 다른 나무가 없죠.
우리 인간은 그런 숲길을 상쾌하게 걷습니다. 뭐 치톤피드라는 향이 사람에게 좋다나.
자연도 자연 나름의 살아가는 법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걸 인간의 기준에서 '편협하다' '나쁘다' 라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하고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어느순간 추악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은...
사람이든 식물이든 이중성.. 양면성을 갖기는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반성도 하구요^^
박선용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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