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절에 올라가 금강경을 읽고 있는데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 친구는 저녁 시간대에 택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내가 절에 올라가는 5시 즈음이면 일을 마친다. 일을 마치면 차를 타지 말고 산길을 걸으라고 항상 이야기해 준 까닭에 요즘은 걸어서 집으로 온다고 했다. 그리고 일마치면 가끔씩 전화 와서는 함께 산이나 한바퀴 돌자고 하기도 한다. 오늘 전화도 그런 내용이다.
때마치 경전도 다 읽어갈 때였고 하여 봉래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절 뒷편으로하여 올라갔다. 숨이 턱 밑까지 올라오도록 빠르게 올라가니 친구가 와있었고 다시 산 허리를 돌아서 내려왔다.
산 입구에 작은 수퍼가 있다. 친구랑 한바퀴돌고나면 목을 축이는 우리의 쉼터지. 계란찜에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집에 내려와서 아침을 먹고 출근하였는데 더운 날씨 영향인지 몸이 노근하다. 당연히 막걸리 영향도 있는거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해진 틀을 깰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될까? 자주가는 산길에서도 평소가는 길과는 반대로, 또는 사잇길로 나오면 왠지 길이 낯설게 느껴지듯이 가끔 그렇게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여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추천 : 0 
비추천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