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그대로 참말 오랜만에 들러서 글을 쓴다.
코로나19 라는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시기에 핑계삼아, 나도 같이 힘들다고 위안해 본다.
잦은 비로 인해 별로 감흥조차 느껴질 것 같지 않은데, 지겹기도 할 비가 또 내리는 밤.
그래도 또다른 감흥이 있다.
길을 나서면 숱한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왠지 낯설고, 우리는 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조차 든다.
문득 '나는 나의 죽음을 바로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교통 사고로 죽는 확률보다 훨씬 낮은 확률을 가진 바이러스 앞에 두려워하는 모습이 왠지 그렇다.
코로나19가 발병한 후로 한번도 마스크를 쓴 적이 없지만 아직 멀쩡하지 않은가.
어쩌면 수 일 내로 대구를 가야 하는데 그 때도 마스크 없이 갈 수 있을까?
오랜만에 들른 곳에서 지겹기도 한 비가 내리는 밤에 그냥 생각이 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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