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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수용
/ 작성일 : 2014-09-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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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것이 옳은 것이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간이 가지는 어설픈 동정이 자연계 아니 굳이 넓은 의미를 지니지 않더라도, 하나의 개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미를 쫓아 애처로이 불러대는 어린 고양이를 보면서 나의 행동이 얼마나 섣불렀는가에 대해 반성해 본다. 그리고 그 어미와 새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인간과 달리 동물은 자기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독립을 시킨다. 그리고 어미는 다시 교미를 통해 새끼를 가지게 됨으로써 앞 전의 새끼와는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도시의 길 고양이들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없지만 그들도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같다면 아마 호랑이나 치타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정도만 막연히 안다.
올 봄 즈음에 암고양이가 우리 집 담벼락에 몸을 풀고 세 마리의 새끼를 키워 왔다.
그 어미 고양이가 힘들어하고 많이 수척하길래 생선 구이를 가끔 주었고 그게 더 나아가 냉동실의 생선을 녹여 주기도 하다가 급기야 사료를 구하여 주게 되었다.
길 고양이 특성상 그들은 인간과 잘 친해질 수는 없지만 사료를 통해 쉽게 먹이를 구하게 되면서 약간의 신뢰관계는 형성되었지만, TV에서 방영되는 ‘동물의 세계’만큼의 것은 기대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이제 미안함으로 남아있을 따름이다.
아마 그 어미의 계획대로라면 더 이상 어미가 먹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새끼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 지금의 지역을 떠나야 하고, 지금 새끼를 또 밴 듯한 어미는 조만간 그 담벼락 사이에서 또 다른 새끼를 낳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료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세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은 여전히 현 지역을 배회하며 지내고 있고 그 어미 또한 새끼들을 피해 사료를 먹으러 온다. 그리고 간혹 그 새끼들이 어미를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오면 위협적인 동작으로 접근을 막는다. 그렇게 새끼를 물리치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어미가 사라진 그 담벼락 위를 보면서 새끼 한 마리는 애처롭게 어미를 부르고, 어미의 냉정한 모습에 차마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 사라진 흔적을 쫓아 어디론가 멀어져 갔다.
간혹 그 어미는 창문 맞은 편의 담벼락 위에서 마치 원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새끼는 채워질 수 없는 쓸쓸함으로 애처롭게 울면서 나를 바라본다.
나의 어쭙잖은 동정이 어미와 새끼들에게 번잡한 번뇌만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닌지.
어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도 끝없이 갈구하는 그 새끼 고양이의 애처로운 눈빛이 내게 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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