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보이
-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기적적인 치유 여행 -
말과 샤먼적인 치료를 결합시키는 어떤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말과 치료를 문화의 중심에 두고 있는 곳은 이 세상에 없을까?
내가 장님처럼 터덕거리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말과 치료 사이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곳이 없을까?
그러한 곳이 존재할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질러대는 로안은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이다. 로안을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가며 최선을 다하지만 엄마, 아빠는 별로 진전이 없는 아들의 상태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말을 탈 때는 로완이 평상시보다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한 아빠는 말과 샤먼이 있는 몽골로 아들을 위한 치유여행을 떠난다.
자신 역시 학창시절 우울증에 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으나 승마를 배우고 말을 타면서 치유를 경험했기에, 아들이 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말과 아들사이에 보통의 경우에는 볼 수 없는 친밀감이 있음을 발견하고 말에 의해 아들의 자폐증이 혹시 치유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에 이른다.
'그 말은 숨을 내쉬면서 다른 네 마리의 말들처럼 꼼짝 하지 않았다. 자기 발치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이 낯선 작은 인간에 놀라야 할지 말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때 그 말이 꼬물거리고 있는 로완의 부드러운 몸 위로 머리를 낮췄다. 로완은 말발굽에 너무 가까이, 너무 위험하게 노출된 상태였다. 말이 고개를 낮추고 그를 핥았다. 말 나름의 복종의 표현이었다. ' - 본문 32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