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두꺼운 책을 받아들고는 , 아기를 키우는 직장맘이라 또 얼마나 걸려 읽을지부터 덜컥 겁이 났던...
아기가 없던 시절엔 하루 반나절만에 뚝딱뚝딱 한권의 책을 잘도 읽어 내던 나는..
요즘 부쩍 시간의 부족함과 함께 체력의 부족함으로 눈꺼풀이 감겨 도통 진도를 못냈다.
몽골에서 달리기를 하다.
저자가 달리기를 할때 몽골 강가를 달려, 게르를 지나고, 어워에 돌하나 올려놓고
소원도 빌고, 사막도 달리고 , 모래언덕에서 구르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달리기에 젬뱅인 내가 몽골에서 달리기를 했다.
생생한 그의 여행기와 사실적인 표현과 간간히 들어있는 컬러 사진이 몽골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품고 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다.
사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게르캠프촌에서 며칠을 지샐 자신도,
시간 관념이 없는 몽골인들이 모는 미크로 버스를 타고, 예상시간보다 서너배가 걸리더라도
인내할 자신도 없지만........
나는 이책을 읽고 꼭 몽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운나쁘게 술취한 몽골경찰에게 부당하게 벌금을 뜯길지도 모르지만,
게르에 사는 사람에게 양고기 삶은 점심을 부탁해 먹으며 어울리고도 싶고,
수태채라는 소젖차도 마셔보고 싶다. 또 낙타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도 사먹어 보고 싶다.
시장을 돌아보며 보찌라는 몽골만두도 먹어보고 싶고,
몽골로 시집온 공주가 지은 절터도 가보고, 돌사람과 마주앉아 수태채 한잔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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