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제목인 “우리들의 참회록”과 같이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지난 수십 년간에 발생된 우리민족과 사회의 잘못된 사고와 관행을 전반적으로 지적하고, 그 바탕에 깃들어 있는 우리 민족성과 의식을 개혁, 발전, 승화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그 주제들의 전개에 있어서 다소 내용이 산만하고 광범위하며, 주로 표면적인 사회적 현상만을 이야기하고, 그 이면에 숨어있고 잠재된 원인과 설명변수를 정확하게 짚어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짤막한 단편적인 글로서는 그 현상들을 역사적, 사회학적 측면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저자는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다수의 불합리한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개선이 요청된다는 뜻만을 알리려함 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저자의 근본적 의도는 우리가 그동안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됐으니,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새로운 의식으로 무장하고 먼저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여 역사에 빛나는 세계강국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우리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고, 현실적으로도 충분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판단되는 비전이다.
그러나 한 가지 흠이라면 다양한 우리문제들을 제기한 글속에서 그 절실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인데, 이는 비록 저자 마음속으론 문제들의 심각성이 매우 절실하게 느껴졌겠지만, 이 책과 비슷한 주제를 주장하는 부류의 다른 도서들과 다르지 않게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들이 아주 뚜렷하게 인식되어 꼭 변혁을 실천해야겠다는 독자의 마음을 생성시키는 동기부여 정도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점과 현상들은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단순한 이해만 갖고는 어렵고, 정확한 현상분석과 구체적인 목표 하에 전향적 대안 제시와 다수의 뜻을 모을수 있는 지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우리사회에서 고쳐져야 할 문제점들을 분야별로 잘 정리해 놓고, 이 문제들 내면에서 움직이는 우리 민족의 장점인 역동성과 열정을 찾아내고, 이를 발전 승화시키고자 우리들에게 의식 각성을 촉구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가치와 의의를 재정리하여 보면, 먼저 이 책의 장점으로는 우리 대다수가 막연히 알고 느낀 우리사회의 노출된 25가지 문제점(주제)들을 항목별 또는 사안별로 평이한 문장으로서 8~10페이지 분량정도로 요약 정리되었기에 읽기가 쉽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발전 승화시키는 제안을 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세대에게 당부하면서 기성세대의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세대 간에 대승적으로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부탁한다.
한편 단점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현실진단 위주의 문제점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쳤고, 대안 제시는 추상적이며 모호하여서, 머리로는 또 글로는 이해를 하지만 가슴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문제에 비해 강렬한 전달 메시지와 이미지 전달이 미흡한 편이다.
또한 일반적인 논평에 지나지 않고, 체계적으로 문제와 현상제기, 원인분석.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하는 분석적이고 종합적인 글이 아님이 상당이 아쉽다.
사실은 저자가 지적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부조리와 불합리한 사고, 행위, 문화들은 부분적으로는 우리민족의 특성과 역사에서 비롯되는 특유한 것들도 있겠지만, 한편 이 사회적 문제와 현상들은 세계의 어느 사회나 어느 민족에게나 있을법한 공통적인 것들도 많을 것이다.
또한 근래의 우리사회 발전과정 중에서 과거에 몹시 억압받던 사회적 행위에 대한 반발과 반동으로서, 그 반대방향을 지향하고 지나치게 편향되어 발생된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변혁을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고, 또 이런 시도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사회는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선전사회가 머지않아 이룩되리라고 믿는다.
끝으로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중요한 의의로는 이제부터 나의 의식, 사고, 행위에서 적절한 균형과 중용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회복하여 통합적 시각 하에 잘못된 과대와 과소한 지향성의 극복과 역동성을 지향하는 것이며, 우리와 후손을 위한 올바른 사회 구축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대라는 점에서 저자와 뜻을 같이하고, 사회혁신 노력을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