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이어진 속편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저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었기 때문에 어깨동무합니다도 무척 기대했어요.
그런데 사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와 비교해본다면,
만나러 갑니다는 좀 더 심도있고, 대화의 내용이 깊었던 인터뷰였던거 같은데,
어깨동무합니다는 약간은 좀 가볍고 유쾌했어요.
어쩌면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지도 모르지요.
시대의 유명인사들과 만나서 너무 무거운 얘기보다는 좀 가볍게,
독자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돼요.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안철수, 박경철, 문재인, 법륜스님, 곽노현, 한홍구, 서해성, 공지영. 백낙청, 김어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연예인 중
윤도현, 이효리, 조용필, 조수미, 손예진, 하정우
그리고 평범한 아르바이트 대학생 이소현, 윤호산을 만나 얘기나눈 내용이 나와요.
맨 마지막에는 경향 기자들로부터 김제동씨가 인터뷰를 당하죠..^^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르바이트 대학생들과의 인터뷰 내용이예요.
고등학교때까지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왔는데,
뭔가 보상받고 자유를 느끼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끊임없는 아르바이트에 대학 수업마저도 아르바이트 시간을 피해서 강의를 신청해야 한다니..
수업이 주가 아니라 아르바이트가 주가 되어버렸다는 말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가장 자유롭게 공부하며 청춘을 만끽해야할 시기에 아르바이트에 끌려 다니는 삶이라니....
그걸 지원해주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이나,
부모의 가난때문에 자신의 청춘을 노동에 바치면서 잠재적 신용불량자가 되어 가고 있는
대학생 그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우리 사회가 교육에 있어서 얼마나 모순된 사회인지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할 수 있었죠.
그에 이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님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었던 거 같아요.
"학교는 민주주의의 체험학습장이고 실천장입니다."
그가 바라는 교육관과 그가 학교에서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내용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선생님의 인권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난해요.
하지만 그가 바라는 것이 학생의 인권만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예요.
보다 약자인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주자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인권이 침해당할 위기에 처한다면 또 그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얘기예요.
그의 뜻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따라준다면 서울시교육이 무척 밝아질거라고
저는 믿어의심치 않게 되었어요.
그 밖에도 우리가 그저 유명 연예인으로만 알고 있던 이효리, 조수미, 손예진씨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특히 김제동씨의 속내와 사정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그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생활정치인이 되었고,
자신은 정말 한 것이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소셜테이너라고 불러주는 것이 마냥 쑥스럽다고 하네요.
사실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언론에서 부추겨주니, 조그만 일을 해도 부각이 되긴 하지요.
하지만 그런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힘을 주게 되는 거 같아요.
나도 참여해야겠다. 나도 작지만 힘을 보태야겠다.. 이런 마음들을 들게 하는 거 같아요.
김제동이 말하는 것처럼 어깨동무하고 가다보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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