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의 발행인 김원..
그가 낸 산문집이라 했다.
내가 대학 3학년일때쯤 이분은 잡지를 발행하기 시작했구나.
그런데 난 시골 대학교를 다녀서인지 PAPER 란 잡지를 알지 못했다.
그후로도 바빠서 접해보지 못한 문화잡지..
잡지와 작가에 대해서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읽게 된 책.
책 왼편에는 흘림체 비슷한 손글씨로 소제목이 씌여있고..
책 오른편에는 그 소제목에 붙여진 사연 같은 것들이 쓰여있었다.
문득 편지지를 사서, 누군가에게 손글씨로 꼭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리고 손글씨를 써본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정겨운 이들에게 꼭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를 무척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내 취미를 꼭 하나쯤은 만들어서 누구든지 취미를 물어오면 당당히 대답해야겠다는 생각,
내 목숨을 걸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한가지는 목표를 정해야겠다는 생각..
햇살 내리쬐는 시골 담장에 쪼그리고 앉아서 두 눈 감고 일광욕을 해야겠다는 생각..
(사실 나 어릴적에는 동네가 시골이라.. 언제든 맘껏 할 수 있었는데....)
뭘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어떤 의지들을 하나하나 건드리는 듯한 글들..
하나하나의 사연들이 너무 정겨워..그리고 너무 우스워..
지하철 다니면서 읽다가 푹푹~~ 웃음을 자아내곤 하였다.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귓속말로 나에게 묻는다.
"읽고 있는 책, 제목이 뭐예요?"
"아, 네~~~ "
책을 덮어보이며 보여준다.
"아...."
글씨를 잘 못 읽는다..( 흘림체라.. 처음엔 잘 알아볼수 없다. ㅋㅋ)
그래서 읽어드린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가방에서 메모지를 꺼내 책을 적는다..
왠지 모르게 흐뭇해진다..
사실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다 권해주고 싶은 책이므로...
그리고 PAPER 란 잡지도 막 뒤져보게 만든다.
그리고 김원이란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검색하게 만든다.
나중에 김원이란 분을 만나 꼭 얘기를 해보고 싶다.
저자강연회.. 이런 곳을 꼭 찾아볼 생각이다.
아님 PAPER 잡지 본사를 가서 기웃거려볼까나? ^^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사색의 향기에게 너무 고맙다.
이런 작가를 알 수 있게 해주어서 더더욱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