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산을 좋아하는 산꾼이다
그래서 항상 정상을 밟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산에 올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이렇게 자문해 본다
꼭 정상에 올라가야만 산에 오른것일까?하며...
8월 5일 향기산우회에서 천마산 번개산행을 했다
사전답사를 하지 않았기에 회원 한분이 먼저 산에 올라가셔서
등산하고 계신분께 천마산(정상)을 어떻게 올라가야 하냐고 물으셨다
그분은 우리의 질문의 취지가 정상이라는 것을 아시면서
이곳도 천마산 저 밑 주차장도 천마산이라며 갸우뚱하시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정상만이 천마산이 아니였지........
몇 미터 올라가서 또 다른분께 여쭤 봤더니
하시는 말씀 "이보시게 당신들은 산이 처음인것 같으이 산에 오르면 온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네..."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의 고정관념속에서 살고 있다
다음날 난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에 빠졌다
왜 우린 꼭 정상에 올라가야 하는가 ...
산은 이쪽으로 올라가도 되고 또 다른 길로 가도 되고
쉬엄 쉬엄 둘레길로 올라가며 주변의 나무와 계곡의 물과
빰을 스치는 바람과 하늘의 구름과 많은 새들과의 대화하며 산을 올라가도 되는 것을...
산에 오르며 어떤이가 내게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넌 너무 노는것에 집중한다고...
난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알고있는 삶의 모양새가 전부는 아니라고
둘레길로 가며 이렇게 저렇게 해찰하며 올라가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올라가도
그것이 내가 행복하다면 느끼고
그것이 삶의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느끼는 삶이 행복이 아닐까라고....
책속에서 저자가 짐을 다시 꾸리라고 이야기한다
허나 이제 난 내가 메고 있는 배낭을 벗어 던지려한다
짐을 다시 꾸리지않고 그냥 다 내던져 버리고
홀가분하게 그렇게 난 내 삶을 다시 걸어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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