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오랜 시간에 걸쳐 읽었다. 큰 감동은 없다.
그저 뻔한 내용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는 책이었다.
안 읽으신분들을 위해 마음에 와 닫는 내용을 발췌해 정리해 본다.^^
<책에서>
1. 출발점
*밥헨리를 만나다
자주색 안경을 쓰고 레게머리를 한 맛이 간듯한 흑인.
이 버스는 애 버스이며 내 삶의 일부였다.
내가 어떤사람이었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려는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번개치는 들판
지는 해가 부드러운 빛과 그 날의 마지막 열기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들판 가장자리의 봉들이 떨리며 웅웅 소리를 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봉들이 지고 있는 태양빛을 반사하며 불길리 휩싸인 것처럼 보였다.
들판은 폭발하듯 사방으로 빛을 뿜었다.
일렬로 서 있던 봉들이 사라지고 세상이 밖으로 부풀어 오르며 모든 것이 변화했다.
*열 두살 브렌트의 게임
나한테 이상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아이는 싸우고 잇었다. 내가 그 나이에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나와 달리 브렌트는 자기자신과 싸우고 있는게 아니었다. 그것이 첫걸음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켄트-천재 혹은 미치광이 혹은 둘다
켄트는 개념예술가겸 유머 작가이다.
켄트와 나는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은 나 자신도 알지 못했다.
켄트는 바보와 현자사이, 명성과 소외 사이에 그어진 선 위에 서있다.
주춤거리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는다. 그는 그 위에서서 미소를 짓는다.
*그레이스랜드와 불가사의 박물관
부치는 불가사의 박물관을 통해 지구의 흔적뿐아니라 자기를 변화시키는 길까지 찾아냈다.
어쩌면 숏버스 여행이 나의 불가사의 박물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사의 박물관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수화로 욕하는 소녀 애슐리
애슐리는 알코올 중독과 거식증이 잇는 엄마에게서 14주 일찍 태어난 조산아였다.
물고있던 국물을 갑자기 칩의 무릎에 뱉었다. 모두 깔깔대며 웃었다. 나도 그랬다.
더이상 애슐리는 빤히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그 웃음속에 함께 있었다.
*캐리벅 기념비를 찾아 헤메다.
애슐리를 한 인간으로 보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다.
벅은 장애인을비인간화한 미국 우학생 운동의 희생양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우학생정책 가운데 가장 악명 높았던 것은 강제 불임시술이다.
나도 예전에는 저들처럼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확실히 알수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내겐 아직 시간이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내 질문에 답을 들려줄 다른 숏버스 이야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2. 반환점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이 온다.
아이스크림통이 바닥을 드러냈을때 켈리가 말했다.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이 올수 있어. 난 아직 그 좋ㅇ은 것을 못핮았을 뿐이다.
그 말은 내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내 인생에 좋은 것이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쿠키 그리고 도미니크
쿠키는 180Cm키, 드레스에 하이힐, 가짜 유방, 금발가발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메인 풍경을 주로 그리는 화가이다.
나는 그의 성정체성에 관해 생각했다. 쿠키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주변부에 있다.
인간의 모습과 경험은 다양성에 의해 규정되는데, 그것은 다양성이 번성할 수 있는 공동체의 구조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를 인정해주는 공동체의 관계망 속에서만 쿠키는 쿠키로, 그리고 도미니크는 도미니크로 살아갈수 있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완벽한 인간? 이원성을 거부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하는 티베트의 불교의 신성관념? 그런데 아니었다. 그저 쿠기였다.
*놀이기구를 타는 두가지 방법
나는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눌수 있다고 생각한다. 낙하를 즐기는 사람과 원형을 도는 것을 즐기는 사람.
낙하형 롤러코스터와 고리형 롤러코스터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구이며 근본적으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 두유형 사이의 긴장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분법중 하나다.
장애인 인권운동에서 가장 강력한 개념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장애가 없는 몸을 '일시적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개념을 추상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잇었으나 채드, 컬리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난 이후 달라졌다.
지금도 그 개념은 내게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지만 채드와 컬리 덕분에 그럼 공포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계속 허물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면,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고리형이든 낙하형이든 비틀린 형이든
그것을 즐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다.
*케이티의 평범한 삶
달 너머로 배스퍼드 농장이 보였고 칸디와 다운증후군이 있는 그녀의 딸 케이티가 손짓을 했다.
"같이 뛰면 괜찮을 거예요" 케이티의 말을 듣고 나는 트랜펄린 위로 올라 갔다.
켈리와 나는 차츰 상대방의 무게에 적응해 갔다.
그러자 케이티도 뛰어들었다.
이젠 정말로 시간이 몇분밖에 남지 않았다.
켈리롸 케이티와 나는 몸을 공중으로 내던지고 무엇의 리듬에 맞춰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는 자기 몸무게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높이 띄우 주었다. 혼자힘으로 뛸때보다 더 높이.
*괴짜들의 축제 '버닝맨'
'네바다의 블랙록 사막에서 펼쳐지는, 급진적인 자기표현 및 자기주장을 중심으로 한 연례예술 축제 및 그기간에 형성되는 임시공동체'
행사가 진행되는 일주일간 세계 각지에서 3만명 이상의 사람이 몰려와 일종의 도시를 만든다.
그도시의 중심부에다 6층 높이의 복제인간 조형물이 세워지고 마지막날 불태운다.
목제인간을 태우는 것이 이 행사의 유일한 원칙이다.
과거를 불태워 버리고 미래를 새우는 곳으로 버닝맨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까?
나는 그 사진속의 아이를 쳐다 보았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불태우려던 사진을 다시 쳐다 보았다. 마음이 바뀌엇다. 사진을 가시 주머니에 넣었다.
이제 더이상 나 자신을 내던지고 싶지 않았다.
사원에서 쓴 종이쪽지를 꺼내 읽어 보았다. '좀 가만히 있어라' '대체 왜 그러니?'
올바른 삶은 이런 것이라는 다른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도록 나를 몰아 붙였던 말들.
나는 쪽지를 뭉쳐서 불 속에 던지고 그것이 불타는 것을 지켜 보았다.
3. 종점
*상처받은 소년 마일스
여다섯살인 마일스는 흑인과 유대인의 혼혈로 ADHD였다.
마일스는 아주 뛰어난 아이였다. IQ가 최상위에 들었다. 하지만 열다섯살임에도 발음 인식능력은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소년은 이제 생생하게 살아있다. 올바르게 사용되기만하면 상처받은 아이를 치료하고 탈바꿈 시킬수있는 힘을 가진 분노로 가득차서. 나는 그런 분노를 잘 안다. 하지만 이제 내 속에는 그것이 없다.
그대신 다른 어떤것이 필요했다. 나게는 아름다운 유목조각들이 필요했다.
*제프의 특별한 목록
제프우드헤드의 이야기로 내 관심을 이끈 지방 신문 기자는 기사에서 그가 좀 '난해한' 성격을 가졌다고 했다.
어던 관점을 갖고 있느냐에 다라 자폐증은 실제적인 인지결함이 될수도 있고 상대적인 인지차이가 될수도 있다.
후자의 관점에서 볼때는 자폐증이 우리 비자폐인들에 의해 병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제프와 보내는 시간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방법1 제프가 자신의 상태를 모르거나 혹은 부정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방법2 제프가 자신만의 진실을 창조할 능력이 잇다고 가정한다.
나는 어떤 이야기 속에 제프를 놓거나 진단명이나 딱지를 붙이는 것을 포기했다.
제프으 글이 너무 대단해서 그런게 아니다. 나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했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여기면서 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제프에게 배운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이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을 주의깊게 잘 살펴본다면, 당신이 진정으로 그 사람들을 본다면, 그들 속에서 익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공감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 될수있다.
나는 제프를 통해 익숙한 그 무엇뿐 아니라 더 훌륭하게 살아가는 방법도 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다
본래 세웠던 계획에 따르면 이번 여행을 끝내는 방식은 내가 다닌 초등학교 앞에 숏버스를 세워두고 떠나는 것이었다.
수영장 물 속에 서서 나는 밥헨리를 초등학교 앞에 버릴수 없다고 결심했다.
밥헨리는 나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 경험들이 나였고, 특수교육이 나였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영 나는 숏버스를 타는 사람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