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먼저 EBS 다큐프라임의 '엄마도 모르는 내 아이의 정서지능'을 보고서였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다큐를 보면서 내가 과연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인가?
내 아이의 자존감을 없애고, 정서지능을 낮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갑자기 걱정스러워졌다.
그런데 해당 다큐에서는 어떻게 내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감정코칭 수업을 8시간 받으면서
최성애 박사님이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집약한 책이 있다고 소개를 받게 되었다.
그 책을 사색의 향기 좋은책 이벤트를 통해서 받게 되어 너무너무 기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아이에게 사랑을 주면서 나름 잘 키우고 있다던 생각은 깡그리 무너졌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억압형 부모, 축소전환형 부모, 나 자신이 화가 나면 아이에게 하던 행동들이
고스란히 책에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 나라 부모들의 80% 정도는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부모가 아닐까 생각된다.
부모의 특성이 나오는 때는 아이들이 좋은 기분일때가 아니다.
아이들이 울거나, 떼쓰거나, 보채거나 화를 낼 때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부모든, 말 잘 듣고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에게는 항상 천사표 부모니깐....
사실 처음에는 좀 달래준다.
그러다가 계속 울고 달래지지가 않으면 그때부터는 나 자신도 같이 화가 나게 된다.
그러면서 큰소리로 울음을 뚝 그치라고 말하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안 되면 너 밖에 나가서 벌 서고 들어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집 밖에 내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것이 억압형 부모의 타입이다.
물론 편차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를 달래다보면 부모 자신이 더 화가 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내 뜻대로 빨리 달래지지 않고 계속 울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나도 어렸을때 부모님이 야단칠때는 왜 그렇게 더 서럽고 눈물이 많이 났던지..
우리 부모가 나에게 했던 나빴던 행동들을 나도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걸 느낄때면 참 놀랍다.
어렸을 때 우리네 부모님처럼 막무가내로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면서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이고,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는 자녀교육방법이 감정코칭이다.
이 책은 감정코칭을 잘 할 수 있도록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게다가 여러가지 상황과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예시도 같이 있어서
함께 연습해보면 감정코칭이란 것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다.
각 연령대별로 느끼는 감정들과 뇌구조도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 수준에 맞게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자세히 나와있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실천이다.
아이의 감정을 잘 받아주기 위해서 나 자신이 심호흡을 하고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릴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젤 큰 관건인 거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부모들이 감정코칭에 능수능란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인정받고 이해받으면서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