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예인들 봉사활동에 대해 얼마전 한 여자 연예인의 몰상식한 행동을 접하고 색안경을 끼고 있던 상태에 접한 책 '희망로드' 그건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하는 바로 이웃의 모습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사진을 눈에 담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면서 책을 한 두장 넘길 때마다 알 수 없는 뜨거운 무엇이 가슴 밑바닥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더니 결국 중간에 책을 한 번 놓게 만들더군요.
난 정말 지금 나의 상황이 제일 최악이라고 스스로 얼마나 못나게 살아왔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가족을 잃고 수십년간 전쟁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서 살아가면서도 헤맑게 웃는 아이들도 있는데 왜 저는 매일같이 한숨속에 숨어 살아왔을까요?
처음엔 이 책을 읽고 나면 단돈 만원이라도 기부를 할 계기가 되겠지 하는 막연한 동정심을 가지고 첫장을 넘겼더랍니다. 헌데 마지막장을 덮을땐 아~ 난 참 많은 것을 배웠구나. 나는 나눠 주기에 너무나 메마른 가슴을 가졌고 비록 재산이라곤 가진게 없지만 희망으로 맘이 한껏 부풀어 있는 저 후진국 나라의 어린 아이들보다 하나도 나은게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요즘 광고에서도 말하듯이 우린 우리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그 이후에 기부도 하고 사랑나눔도 하겠다고 매일 같이 되풀이합니다. 허나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바로 지금 이순간인데 말이죠.
소중한 책을 선물받은 제게 2011년은 또 다른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나눔부터 찾아보렵니다. 비록 매달 갚아야할 빚이 있고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지만 그래도 우린 지금 평화로운 나라에서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은 먹고 있기에 전세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의무가 있음을 알기에 당장 실천하려 합니다. 누군가에게 필요 없는 천원 한장이 하루 종일 일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새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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