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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 길을 떠나다
 : 백승훈  : 시/에세이
 : 한국경제신문i  : 2015년09월14일
문학은 좋은 냄새를 담고 있다.
작성자 : 이선희
작성일 : 2015-10-23 12:04
서평자평점 :
  문학기행은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움직이는 학교다.
문학은 곧 마음이다. 문학작품 중에서 시나 소설 그리고 수필 등 대부분은 그것을 쓴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글을 쓸 때는 손으로 쓴다는 표현보다는 발로, 혹은 마음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혼을 불어 넣어 쓴다고 한다. 특히 문학작품 중에서 시나 소설을 읽을 때면 경건한 마음까지 들기도 하는 까닭이다. 문학은 당대의 현실 사회와 역사적 상황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라서 더욱 그렇다.   
 
문학은 좋은 냄새를 담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책 제목을 《문학의 향기, 길을 떠나다》라고 정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사색의 향기 문화원에서 ‘길 따라 떠나는 문학기행’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행사다.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냄새를 맡기 위해 길을 떠나는 여행으로 기획하여 제 1회 '시인 정지용과 시인 오장환을 찾아 충북 옥천'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5일(일) 제 99회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99회 행사는 ‘제99회 특별문학기행-청년작가 박범신과 충남 논산’이라는 제목으로 11월에 100회를 맞는 기념행사를 위해 특별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 책은 이에 발 맞추어 100회를 기념하여 나온 문학기행의 두 번째 책이다.   
 
시와 소설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마음의 향기를 맡는다는 일은 얼마나 설렐까? 하물며 작가와 함께 그들의 생가나 기념관 등을 찾아 발자취를 하나씩 밟으며 작가의 깊은 숨결을 느낀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그렇게는 못했더라도 이 책을 통해 그런 발자취를 찾아 길을 떠났던 사람들의 궤적만이라도 만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문학기행의 길라잡이면서 이 책의 저자인 백승훈 시인은 야생화 전문가이기도 하다. 들꽃탐행을 하면서 들꽃에 관한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저자가 서문에서 문학기행은 인간의 영혼이 그려낸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무늬’를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이라고 밝혔다. 저자의 말대로 나는 지난 며칠간 사람의 무늬를 찾고 작가의 향기를 맡았다. 이를 위하여 책 속에서 활자로 만났던 글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 속살을 살피는 문학기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문학의 향기, 길을 떠나다》라는 책 속으로 길을 떠났다. 
 
2009년에 나온 첫 번째 책은 당시 길라잡이인 김경식 시인이 38회 문학기행을 마치고 그 중에서 16회를 담아서 《사색의 향기 문학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당시 나는 이 책의 출판기념회에서 독자 대표로서 부족한 글이지만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문학의 향기, 길을 떠나다》는 백승훈 시인이 그 이후의 문학기행 중에서 15회를 담았다. ‘풀꽃시인 나태주와 충남 공주’를 시작으로 ‘함민복 시인과 인천 강화도’로 끝을 맺는다. 대략 소설가 5명과 시인 10명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길을 떠난 셈이다. 이 책의 여섯 번 째 주인공이기도 한 ‘시인 문병란과 전남 화순’편의 문병란 시인이 추천사를 썼다. 문병란 시인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직녀에게’라는 시를 지으신 민족시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시처럼 말라붙은 은하수를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직녀에게로 떠났다.
 
저자 백승훈은 문학기행을 위해 문인들의 숨결을 따라 미리 답사를 다니면서 그야말로 발로 썼다는 생각이다. 총 15회 분의 기행문이지만 각 회에서 만나는 문인들이 대략 10명이 넘는다. 그러니까 150~200명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는 셈이다. 그리고 문학의 범주를 넘어 그 지방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한 풍습이나 지명의 유래도 소개하고 있어 마치 저자와 함께 손을 맞잡고 함께 힐링 여행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가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체험거리를 소개하는데 풍천장어의 유래와 신남역이 김유정역으로 바뀌게 된 동기와 상록수역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중간에 삽입한 사진도 멋스럽고 각 회차의 끝에는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을 보너스로 넣어서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들한테는 안내서로써도 손색이 없다. 
 
끝으로 저자가 이 책에서 쓴 내용들 중에서 몇 가지를 발췌, 요약하면서 소감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문학이란 어떤 주의나 주장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디며 스며들고 녹아 드는 작업이다. 또한 문학기행은 우리가 평소에 마음이 바빠서 놓쳤던 풍경들을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여행이 좋은 이유를 꼽으라면 낯선 풍경 속에서 만나지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닐까 싶다. 문학이란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것이고 기행은 움직이는 학교다. 그리고 여행이야말로 가장 문학적인 행위다. 문학의 달 10월에 이 책과 함께 문학의 향기를 맡으러 길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등록댓글 6 / 댓글 작성시 40포인트 적립
 황진하   한번쯤 문학소년 소녀를 꿈꾸었던 두근거림을 함께 할수 있는 곳이
문학기행인듯 싶습니다...^^
15-10-26 10:50
답변
 이순복   문학작품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지역을 찾아가는 모험... 생각만으로도 벅차네요.. ^^
16-04-17 12:10
답변
 박미자   제가 여행을 다녀온듯한 마음으로 읽고
읽은책은 주변이에게 권해보았습니다
16-04-27 07:35
답변
 오세진   언젠가는 한번 떠나고 싶은 문학여행,,, 그 때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16-05-10 13:12
답변
 김덕산   문학기행을 하는분과 같이 떠나는 여행을 한다면 감회가 새로울것 같습니다.
16-05-29 00:56
답변
 김성훈   변화와 도전을 위해 길을 떠나는 모습은 웅장하다 못해 아름다운거 같습니다.
16-11-18 08:47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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