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신현림 시인의 시를 읽었다.
나에게는 신현림 시인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런 시인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책을 읽었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딱 출퇴근 시간에만 읽었다.
아침과 저녁이 행복했다.
사랑할 힘을 주고 내 주변에 있는 지인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신현림 시인의 산문으로
나는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감수성을 키웠고
나의 가치와 내 인생에 놓인 굴곡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참 행복했던 요며칠...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친구 이름이 있었다.
딱 그 친구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오늘 이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리라.
내가 먼저 읽고 내가 밑줄 그은 구절을 보며
내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