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의 동화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순수 그 자체로 생각을 했는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잔인한 면이 종종 등장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수정이 되고 하니 지금의 이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야기의 소재는 참 독특하다 재미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짧막한 이야기 부터 몇 장에 이르기까지 그림 형제가 지은 원고 그 자체를 만나는 것 같다.'개구리 왕자'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그 중에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동화도 있는데 그러고 보면 이야기는 각각의 나라에 맞추어서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림형제의 동화는 세계 각 나라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기 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화여서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런데 앞서 적었듯이 동화는 생각 의외로 단순하다. 내가 알고 있는 동화를 보면 사건도 많고 특히, 권선징악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필요한 내용만 쏙 적어 놓았다. 그렇다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동안 많은 책과 동화책을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그림형제가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자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놀랍기만 하다.<그림형제 동화전집>은 맛으로 따지자면 밋밋한 맛이 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 여러가지 양념을 섞음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가 탄생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총 210편이 동화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이야기도 더러 있어 읽고 나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아한 적이 있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기본 소재는 그대로 놔두고 이야기를 더 붙이거나 독자가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화하면 삽화를 무시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이야기 시작 전 몇 장의 삽화 그림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음영이 드리워진 그림들이 많아서 쉽게 다가오지 않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마냥 아름답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 였다면 잊혀졌을 텐데 여기 삽화는 강인한 인상이 주고 있어 책을 읽기 전 먼저 삽화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