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웃기는 의사 에카르트 폰 하르슈하우젠의 관점에 매료되어 이번 주에는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를 읽었다. 이 책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너와 나, 남자와 여자, 커플과 싱글이 서로를 이해하는 궁극의 인간관계론' 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이 책은 인간관계론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비롯하여 그동안 인간관계론을 다룬 여타의 책에 비해 인간의 관계를 보는 관점이 독특하다. 그런데 또한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총 7부로 구성되었는데 작가가 의사임을 암시하는 여러 대목들이 나온다.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그리고 옥시토신 등에 대해 얘기를 이끌어간다. 즉 신경생리학을 바탕으로 사랑도 뇌에서 작용한다는 뇌과학에 입각하여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진을 활용했으며 중간중간에 사랑의 증거와 싸움의 증거라는 페이지를 두어서 독자로 하여금... 독자 자신이 사랑의 말과 행동, 싸움의 말이나 행동이 어떠한지를 가늠해 보게 하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작가의 신선한 논리와 독창성 그리고 재치와 유머에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작가한테 길들여 진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책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에카르트 폰 하르슈하우젠/박규호 옮김/은행나무/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