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지름길은 인간관계에 있다." 예전부터 내가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 때 글머리에 썼던 내용이다. 청년 시절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나서 내 인생의 좌우명처럼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명언(?)이 되어버린 셈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내 의식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말이 된 셈이다. 그동안 내 삶의 각종 편린들을 정리해보면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런데 성공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정성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화술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고 내 직업의 특성상 그런 종류의 책들을 거의 섭렵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말이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나의 갈증을 약간이나마 해갈시켜 줄 책이 나왔다. 기존에 읽었던 여타의 책들과는 접근방식도 다를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그런데도 게을러서 그런지 읽은 후 넉달이 지나서야 느낌을 적는 내 자신을 돌아보니 작년 4분기는 나에게 있어서 잃어버린 세월과도 같은 셈이 되고 만 느낌이다. 얘기가 산으로 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지난 해의 4분기가 내게는 너무 큰 상처이기도 했고 가장 큰 경험을 한 세월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각설하고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한 박사이면서 경찰교육훈련가 및 행동 연구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연구하면서 자신이 경찰에 근무하면서 겪은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말 잘하는 즐거움을 피력한다.
'The Gentle Art of Persuasion' 이라는 원제를 달고 있다. 설득도 어려운데 그것을 아트라고 표현했으며 더구다나 'gentle'이라고 아주 점잖게 토를 달고 있다.
총 54편의 간단한 사례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개한 내용들이 그야말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저자는 유도와 태권도 그리고 공수도 모두 유단자 자격을 갖고 있는데 유도의 유연성을 특히 강조하먼서 유연한 대화술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끝내는 이기는 대화술을 넘어 말 잘하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나는 문자를 주고받거나 카톡 등 채팅방식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정적인 방식보다는 전화가 훨씬 좋다. 그건 전자는 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성이 빠져 있어서 그런지 오해를 낳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지니스건 개인적인 용무든간에 되도록이면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그것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말투와 속도, 높이 그리고 억양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제스처까지 볼 수 있으니 대화의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 책을 통해 배운 또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유연한 대화술로 말 잘하는 즐거움을 더욱 만끽하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그리하여 지난 해의 4분기와도 같은 경험을 두번 다시 하지 않고도 인생의 참된 지혜라는 계단을 한칸 더 오르고 싶다.
말 잘하는 즐거움/조지 톰슨, 제리 젠키스 지음/하창수 옮김/눈코입/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