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맥주를 좋아한다.
한동안 OB를 즐기다가 하이트로 바꾸었다가 카스로
그리고 다시 OB로 윈상복귀했다가
얼마 전에는 주류에는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열변을 토한
맥주의 종류, 제조공법, 탄산농도와 그것을 유지시키려는 보지력 등의
다양한 얘기를 듣고는 맥스로 바꾸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 이유는 내가 딱히 미식가가 아니고 그저 귀가 얇아서 그렇다.
'나는 다른 것을 본다.'라는 책이 나의 맥주 선호도를 바꿀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카스를 생맥주의 대명사로 만든 저자 송현석은
맥도날드, 피자헛, OB맥주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신화를 이룩한 각 회사의 스토리를
마치 맥주 한잔 하면서 들려주듯이 전개하고 있다.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보는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상상과 엉뚱한 시도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상에 숨겨진 기회를 읽어라, 나만의 룰로 시장을 지배하라, 익숙한 길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 등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다양한 마케팅에 대한 자신의 실패경험과 성공경험을
잘 표현했으며 실패기업과 성공기업의 사례들도 적절하게 다루었다.
따라서 마케팅을 전공하거나 담당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케팅을 알고자 하는 초보자들을 위해서라도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더욱 빛을 발하는 책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여러 사례가 나오는데 모두가 저자가 보고 듣고 만나고 했던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참고문헌이나 하다못해 색인정도라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에는 피자헛에 카스라도 한잔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저자는 이미 나를 자신의 강력한 버프(Buff)와 스니저(Sneezer)인 강력한 고객으로 만든 셈이다.
나는 다른 것을 본다/송현석/쌤앤파커스/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