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강-목-과-속-종"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외웠던 린네의 분류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 체계가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것을 보면 린네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분류의 역사를 고대의 민속분류법으로부터 린네의 분류법, 듀이의 십진분류법 등
현대의 웹상에서 네티즌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류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역사 자체가 정보를 분류하는 관점에서 다룬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중간에 저자는 구텐베르그 혁명이라고 일컬으면서 인쇄술이 미친 영향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그런데 사실 최초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그보다 78년이나 앞선 우리나라의 고려시대의 직지심체요절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는 말이 있듯이 저자는 직지심체요절을 미처 몰라서인지
인쇄술의 역사와 영향에 대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직지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의 일부가 프랑스의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내 관심분야는 아니다.
출판업을 하는 친구가 한아름 안겨준 책들중에 한권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친구이자 (주)금강인쇄의 대표이사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사업도 잘 되기를 기원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를 분류하자면 인류인 것은 알겠는데 주류인지 비주류인지와 진보인지 보수인지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