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나눔 > 이벤트서평 > 우리의 삶은 에정되어 있는가?

"우리의 삶은 예정되어 있는 것인가?" 이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 만한 일이 나에게는 자주 일어난다. 특히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그렇거니와 그 이후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내 삶이 그러하다.

작년 3월에 출판업을 하는 친구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 친구가 맨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 권의 책을 싸주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딱히 읽을 책도 없었던 참인지라 한권씩 읽기 시작했는데 특히 양자의학이라는 이 책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가지로 나와 엮이고 있다.

나는 물리학이 싫다. 고교 때 이과 공부를 하면서도 과학이 싫었고 특히 물리학이 싫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과 의학에, 그것도 양자 물리학과 양자의학에 늦게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지금 우리는 뉴튼 물리학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제는 양자 물리학의 세계로 이전한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것은 물리학자들에게 맡기도록 하고 이곳에서는 논외로 하자. 왜냐하면 영화 '루씨'와 '인터스텔라'가 나오면서 이제 물리학은 타임워프 물리학이나 우주 물리학 등으로 나의 한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데이비드 봄의 양자 이론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봄의 양자 이론과 의학을 접목시키기 위해 앙자 파동장과 마음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의 질병은 모두가 원인이 있다는 가설로부터 출발하여 모든 병은 고칠 수 있다면서 양자 의학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의학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양자 의학의 임상적용과 함께 양자 의학에 따른 새로운 개념들도 다루고 있는데 물리학과 의학에 문외한인 나로써도 관심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그런데 브레인 트레이너라는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는 이 책하고도 연관이 되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쓰게 되었다. 그것은 왜냐하면 서두에 썼듯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그렇고 브레인 트레이너 공부를 하게 된 계기도 그렇고 거기에다가 같이 공부를 한 동기 선생님 덕분에 하나님을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친구가 작년에 나에게 안겨 준 책이 우연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두고두고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2쇄를 찍었는데도 오자와 탈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값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500쪽에 달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지은이가 충남대학교 교수인데 혹시 이 책을 의대생한테 참고서적으로 할 수도 있는데(아니 어쩌면 리포트를 쓰라고 했을 수도 있겠다) 35,000원이라는 가격은 나에게도 큰 부담인데 학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쓰고 보니 또 공연한 걱정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양자의학/강길전, 홍달수 지음/돋음새김/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