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개인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원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만 하는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이 들 정도이다. 또한 급변하는 조직의 문화에 편승하기 위해서라도 리더는 조직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조직은 살아남을 수 있고 리더도 리더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리더의 길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이 드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리더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읽었다. 처음 이 책을 대하면서 '리더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모르는데 리더에게 길을 묻는다고?'라는 일종의 나만의 편견을 갖고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자신이 국내외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강의를 하면서 느낀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총 5 STEP으로 구성한 이 책은 리더의 길을 가고 있거나 앞으로 리더의 길을 걷고자 하는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길을 진정성있게 안내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지난 날 조직에서의 나의 역할들이 종종 떠올랐다. 나는 남들보다 대체로 일찍 리더의 길을 걸은 셈이다.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을 때였다. 약 120명 정도가 2주간의 연수교육을 받았는데 자기소개 시간이었다. 당시 연수소장은 내용은 알아서 하되 3분 안에 자기 소개를 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었다. 자기 소개시간이 끝나자 연수소장은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입사를 환영한다면서 반드시 큰 관리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수교육이 끝나고 3개월이 지나자 나는 다른 동기들보다 주임으로 제일 먼저 승진을 했으며 연수소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연수소는 지금의 인력개발부서인 셈이다. 당시 나는 연수소에서 근무를 하면서 MTP(Management Training Program)교육을 받으면서 고속 진급을 했다. 입사 5년만에 연수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 당시 나는 MTP를 조직에 응용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관리방식은 그야말로 독재에 가까웠다. 광고, 면접, 채용, 교육, 인사권을 모두 쥐고 있었으니 나의 권한은 막강할 수 밖에 없었고 나의 행동은 아무래도 권위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조직원들은 내 앞에서 하는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나는 더욱 권위적이 되었다. 자연히 조직은 딱딱했고 경직된 분위기였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싫은 상사 1순위였던 셈이다.
리더십은 변하고 있다. 그리고 리더십의 종류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조직의 문화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떠해야 하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하기 위해 리더는 어떤 길을 가야할까? 실로 어러운 질문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접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지난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강의를 업으로 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책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헌실을 비추어 볼 때 리더의 길을 가고 있거나 앞으로 리더로서의 길을 가게 될 이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리더의 지침서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송동근/리더에게 길을 묻다/정민미디어/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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