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대부분의 국가, 특히 저자가 활동하는 미국에서 국가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성공한 사업가들의 경험에 의해서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_또는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_짧지만 깊이 있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근현대 국가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성과라고 자랑하는 수출증대 효과, 외자 유치성공 등의 뉴스를 <수출과 일자리>, <외자유치와 무역수지>의 숨겨진 진실을 설명하면서 왜 국가의 경제정책이 기업의 사업정책과 차이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개방형 시스템과 폐쇠형시스템을 이용해서 기업과 국가의 경제현상 분석에 대한 차이를 설명해 나간다. 우리의 애해를 위해서 쓰레기 매립지의 예로 설명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립하기 위해서는 매립지가 있는 자치단체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각 지자체는 비용을 지불할 의도는 있지만 매립지를 유치할 의사는 없다. 지자체 별로 볼 때는 자신의 지역에 매립지 유치를 반대할 수 있는 개방형시스템으로 볼 수 있으나, 미국전체로 볼 때는 어딘가에는 매립지를 설립해야 하는 폐쇠형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우리의 이해를 위해서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예를 통해서 어떤 대기업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서의 성공은, 국가 운영 의사결정에 반드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 유명한 권위자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 강력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위대한 사람의 질병(great man's disease)'이라는 위대병증후군을 경계해야 하며, 국가경제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일반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우리가 위대병증후군을 갖고 있는 권위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가길 권하고 있다.
다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기고문으로 수출과 국제수지등에 대한 원론적인 해석이 생략된 부분은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는 독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