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1: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작가 : 엔리케 바리오스
역자 : 김현철
정보 : ISBN 978-89-5913-420-5 / 232쪽
발행일 : 2010/01/15
정가 : 9,500원
펴낸곳 : 위즈덤하우스 예담
행복의 조건에 대하여
작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간 큰 아이가 어제 긴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드디어 개학을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큰 아이는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자기 반에 새로 전학 온 친구 얘기를 쉼 없이 쏟아내며 들어섰다.
딸 : 엄마!! 우리 반에 누가 새로 전학 왔어. 나랑 대게 친해!!
엄마 : 그래? 여자친구야? 우리 딸이랑 가깝게 앉나보지?
딸 : 어! 그리고 여자친구야!!
엄마 : 그래에~ 이름이 뭐야?
딸 : (머뭇거리더니) 그게...... 잘 모르겠어 까먹었어
엄마 : 음... 그래.... 어디 살어?
딸 : 몰라
엄마 : 아니 머 대게 친하다면서 이름도 모르고 어디서 사는 줄도 몰라?
딸 : 어... 왜에? 모르면 안돼? 그러면 친구 아니야?
순간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란 이름도 알고 어디서 사는 줄도 알아야 하며 더구나 대게 친한 친구라면 그 집의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도 외우고 있어야 하는 것이 친구의 조건인 것을 딸아이는 다 몰라도 대게 친하다고 말하고 있다.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린 나는 내가 한 질문을 되짚어보았다. 나는 과연 그동안 친구의 무엇이 알고 싶었는지 말이다.
여기 내 딸아이처럼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 몰라도 대게 친할 수 있는 외계인 친구가 한 명 있다. 아미(AMI)!! - 걱정쟁이 열세살 소년 페드로가 지어준‘친구’라는 뜻의 이름.
우리보다 지능지수가 아주 높은 진화된 외계생명체로 지구의 낮은 감성지수를 일깨우기 위해 아주 먼 행성에서 페드로를 찾아온 친구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처럼 친구로서의 조건을 따져대는 페드로를 따뜻하고 지혜로운 감성으로 감싸주는 아미.
그리고 번번이 의심과 불안만 가득한 페드로의 삶이 좀 더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 해법을 지구의 여러 나라와 오빌 행성이란 외계를 돌아다니며 친절하게 제시해준다.
어쩌면 감성지수가 낮은 우리 지구인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산다는 것!!
그것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 형제와 관계를 맺고,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또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그 삶을 마감하기까지....... 그 안에서 우리는 아픔이나 행복 등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과 불신, 반목으로 우리는 참다운 행복의 가치와 삶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아직 열 세살 밖에 안 된 페드로가 늘 불안으로 인생이 즐겁지 않았던 것처럼.........
게다가 어쭙지않은 과학문명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며, 환경을 파괴하고 스스로가 자멸의 구렁텅이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지금이 페드로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이다.
그러나 아미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세상은 더 이상 유토피아나 천국이 아닌 ‘사랑’으로써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조건이 전제되지 않는 ‘사랑’!
우주의 가장 근간이며 하느님이 태초에 생명을 만들 때 품었던 이상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나는 딸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엄마: 그 친구가 많이 좋구나?
딸 : 어! 그냥 많이 좋아
이제 겨우 9살인 딸아이는 어쩌면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강윤희 [사색의향기 북칼럼니스트]
최고의 진화지수에 이르는 덕목 ‘사랑’
지금 지구는 여러 질병을 앓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만물의 영장, 최고의 진화된 생명체인 인간으로 인하여 지구는 아픔을 겪고 있다. 그 질병을 치료하고자 만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는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과 효율을 최우선의 가치로, 혹은 메커니즘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세계화는 양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와다하루키는 이데올로기의 종언(자본주의의 승리)을 말하며 체제경쟁에서 자본주의의 완벽한 승리를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자본주의의 승리의 그늘은 여전히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다. 지구의 생산력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먹고 살리고도 남을 만큼이다. 하지만 지구의 많은 부를 누리는 소수가 있지만 다수는 풍족하게 지구의 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구상의 부를 누리기는커녕 기아에 허덕이고, 빈곤에 힘겨워하고 있다. 과연 지구는 최고의 문명을 구가하며 사는 것일까
지구에 사는 인류는 가장 진화된 생물인가? 페드로가 만난 아미는 지구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진화지수가 낮다고 말한다. 지구는 양극화와 불평등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진화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조금 더 갖기 위해, 자신이 조금더 누리기 위해 전쟁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즐길 수 없어 의식은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지 생각은 의식보다 못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랑이야 우리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어 p 147
생떽쥐베리는 어린왕자를 통해 지구에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을 말하며 행복에 대해서 말했다. 이 책은 행복해지기위해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삶을 위해서 높은 진화지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행복한 삶은 사랑에서 오는 것이고, 그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화지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진화는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조화라고 하는 아미의 말은 별로 새로운것도 없고, 탁월한 이론이랄것까지야 없지만 우리는 한번도 우리가 진화에서 뒤떨어진 생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다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 아니고 ‘에고’스스로에게만 충실한 삶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진화의 기준’에도 못미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보편적인 관계의 복원을 이루는 것 또한 사랑임을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어야 한다. 성장소설임에도 인류보편의 성장을 위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 전 지구적 위기에 직면한 지구인들이 한번 더 곱씹어볼만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수년사이에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을 받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위한 전지구적 행동에서 그 시작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구적 진화지수는 그렇게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전택기 [사색의향기 북칼럼니스트]
책 속 밑줄 긋기
“페드로, 혼동 하지마. ‘사악한 것’과 ‘못 생긴 것’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서로 다른 거야. 네 눈에 못생겨 보이는 게 모두 사악한 건 아냐. 네 눈에 예쁘게 보이는 게 모두 착한 것도 아니고. ~~” - p.31
"걱정이란 게 뭐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겁내는 거잖아. 나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 나한테는 현재가 중요할 뿐이야.“ - p.43
"감성은 지성의 빛을 받아야 지혜가 될 수 있어. 지성 역시 감성의 빛을 받아야 지혜가 될 수 있고.“ - p.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