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밥
누구에게나 가장 먹고 싶은 밥은 바로 가족을 위한 정성이 가득한 '집밥'이 아닐까. 매일 먹는 그저 그런 반찬이지만 그 속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기에 질리지 않고 자꾸 생각나는 것이 집밥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집밥]은 제목부터 포근하고 기분 좋아지는 요리책이다.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예전에 비해 자주 사먹는 음식에 길들여가고, 가족 모임이나 여러가지 행사도 주로 전문 음식점을 이용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상하게 바깥음식은 따뜻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기분이 들고, 여전히 집밥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한다. 누군가가 보글 보글 맛있게 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게만 느껴지는.
집밥하면 제목처럼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밥이다. 사실 밥만 맛있게 잘 지어도 다른 반찬을 한 두 가지 입에 맞는 것만 있으면 그만이다. 금방 지은 따뜻한 밥에 그저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 한가지만으로 마음도, 몸도 건강해지는 밥상이 바로 집밥이다. 그래서 일까. 책의 가장 앞 부분은 맛있게 밥짓는 방법부터 시작된다. 지금은 누구라도 전기밥솥만 있으면 편리하게 밥을 지을 수 있지만 같은 밥솥으로 밥을 지어도 조금씩 맛이 다른 것은 쌀씻기부터 불리기까지, 작은 차이에서 오는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고슬고슬 밥 짓기'라는 제목으로 밥 짓기의 3대 원칙 이라는 내용을 두어 여러가지 조금 더 맛있게 밥짓는 요령과 잡곡밥이 주는 건강의 효과등을 소개하고, 이어 국물내기나 재료 밑 손질, 설탕이나 소금을 줄이는 요리방법 등 요리에 초보는 물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까지 두루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우리 집에서도 채소를 더 먹자는 말을 밥상에서 자주 하다보니 여러가지 나물반찬이나 샐러드 등을 자주 해먹자고 하는데 늘 해먹는 나물류는 그런대로 해 먹곤 하는데, 샐러드는 드레싱을 다양하게 만들지 못해 늘 아쉬움이 많았다. [따뜻한 집밥] 요리책을 펼쳐가다보니 다양한 샐러드 드레싱 레시피를 담고 있어 한 두 가지를 따라하게 되었다. 가족들도 입에 맞다고 하는 드레싱 레시피가 여러가지 있어서 앞으로 샐러드를 더 자주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상차림과 조금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저녁 상차림을 다룬 part1, 2 에서는 단순하게 한 가지 요리만을 소개하지 않고 한 상차림이 될 수 있도록 3~4가지의 음식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그 부분이 마음에 드는 요리책이었다.
Part 3은 다이어트 메뉴로 차릴 수 있는 한 상차림을, Part 4 는 이색적인 외국 음식으로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등의 음식으로 한 상차림을 소개하고 있어 우리의 밥상 뿐 아니라 색다른 밥상까지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진다. 누구는 먹기위해 산다고 하고, 또 살기위해 먹는다고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먹는다는 것은,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서 추억을 만들고, 사랑을 키워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예전에 먹었던 엄마만의 음식만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은 삶 속에 너무도 값진 보물이 아닐까.
